'1억짜리 디젤' 괜찮겠어?…얼굴 고쳐 돌아온 폭스바겐 '투아렉'
3세대 부분변경 모델 출시…"기술·안락함·강력한 성능, 프리미엄 SUV 정수"
디젤 단일 모델로 경쟁 치열한 준대형 SUV 도전장…"디젤 수요 있다 판단"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폭스바겐코리아가 6일 브랜드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투아렉을 출시했다. 디젤 단일 모델이다. 경쟁이 치열한 준대형급 SUV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폭스바겐 플래그십 SUV '신형 투아렉'…2년 만에 내놓은 신차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신형 투아렉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폭스바겐이 신차를 출시한 것은 2022년 9월 전기차 ID.4 이후 약 2년 만이다.
투아렉은 폭스바겐그룹 최초의 SUV로 2002년 글로벌 최초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10만대 이상을 기록한 인기 차종이다. 국내서도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법인 설립 때부터 1세대 모델을 판매했다.
신형 투아렉은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깔끔하고 세련되면서 웅장한 외관 디자인에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추가해 상품성을 높였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투아렉은 폭스바겐의 혁신이라는 가치와 가장 잘 부합하는 모델"이라며 "첨단 기술, 최상의 안락함과 강력한 성능 등 프리미엄 SUV에 요구되는 미덕을 모두 갖춘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전면부는 '쓰리 아이즈'(3 Eyes) 디자인을 적용한 'IQ.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를 브랜드 최초로 탑재했다. 3만 8000개 이상의 인터랙티브 LED를 활용해 주행 시 최적의 조명을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차선 변경 시 차선에 조명을 비추는 등 운전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주행 모드에 따라 차체 높낮이를 조절하는 에어 서스펜션 등을 적용했다.
신형 투아렉은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EA897 evo3 V6 3.0 TDI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를 결합, 최고 출력 286마력과 최대 토크 61.2 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L당 10.8㎞다.
◇판매 반등 노리는 폭스바겐…디젤·가격 부담 과제
폭스바겐은 올해 1~7월 판매량 371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연간 1만 대도 힘겹다. 셰어 사장은 "신형 투아렉은 한국 시장에서 다시 입지를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은 모델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1억 원대 가격에 전성기를 지난 디젤 모델 등의 걸림돌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한다.
신형 투아렉 판매가격은 1억 99만 원부터다. 상위 트림인 R 라인은 1억 699만 원이다. 준대형 SUV 시장은 국내서 가장 경쟁이 가장 치열한 차급이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80 등 국산 모델은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아우디 Q7, 볼보 XC90 등 수입차 경쟁 모델도 가득하다.
디젤 차량 판매량이 급감한 것도 부담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14만 4872대로 이 가운데 디젤 차량은 9.2%인 1만 3308대에 불과하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8만 9293대로 LPG(9만 9827대)보다 적다. 수입 승용차로 좁히면 더 그렇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7월 디젤 판매량은 4403대로 3%다. 판매량은 1년 전보다 68.2% 감소했다.
이에 대해 셰어 사장은 "폭스바겐 고객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아직 디젤 수요가 많다"며 "디젤은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고 높은 토크와 효율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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