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링' K9 자주포·K2 전차 잇는다…수출 유망주 '레드백·비궁'

'3조' 호주 수출 전투보병장갑차 레드백…중동·유럽 관심 속 루마니아 수출 기대
비궁, 국산 유도무기 최초 미국 FCT 통과…꿈의 무대 美 진출 노려

호주 정부의 선택을 받은 레드백이 시험평가를 받던 당시 모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K9 자주포·K2 전차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K-방산의 상승세를 이어갈 새로운 효자상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호주 수출에 성공한 전투보병장갑차 '레드백'(Redack)과 미국 해외비교시험을 통과한 유도로켓 '비궁'을 주목하고 있다.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레드백에 대한 유럽과 중동 지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호주와 레드백 128대를 공급하는 3조 1649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면서 첫 수출길을 열었다.

레드백의 호주 수출은 국내에서 전력화되지 않은 '수출용' 무기의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한국의 대형 방산 수출은 K9 자주포, K2 전차, T-50 계열 항공기 등 한국군이 이미 전력화해 성능과 운용 신뢰성을 인정받은 무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처음부터 호주 수출을 위해 기획된 레드백은 각국의 요구사항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호주 수출의 경우, 호주 측의 방어력 증대 요청에 따라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를 이용해 적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먼저 감지하고 무력화하는 '아이언 피스트'(Iron Fist) 능동방어체계, 강도는 높이고 무게는 줄인 고무 궤도 등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하반기 수출 기대국은 루마니아다. 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의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 공고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레드백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루마니아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54문 등 1조 3828억 원 규모의 무기 수입을 결정한 것도 동반 수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레드백은 K9과 동일한 동력시스템을 적용해 유지보수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루마니아가 K-방산에 우호적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앞서 K9·K2 등의 폴란드 수출 이후 나토 등 유럽에서 국내 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루마니아 수출이 실현된다면 레드백의 유럽 진출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발사되는 장면.(방위사업청 제공)

LIG넥스원(079550)의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은 방산업계의 꿈의 무대로 여겨지는 미국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비궁은 미국 해군이 진행한 환태평양 해상연합훈련 '2024 림팩(RIMPAC)'에서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했다. 국산 유도무기 중 FCT를 통과한 것은 비궁이 처음이다.

비궁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LIG넥스원은 FCT 통과를 계기로 미국과의 수출 계약 체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수출 성사 시 동맹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국 안보 환경에 맞는 플랫폼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