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잭팟'에 역대급 2분기 실적…K-방산, 하반기도 웃는다

해외수주 성과 속속 반영되며 주요 기업 2분기 영업이익 '역대 최대'
루마니아·폴란드 등 계약 대기…"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기회 확대"

6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디니아의 해군기지에 도착한 '한국산 명품무기'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첫 수출 물량이 도열되어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내 방산 업체들이 올해 2분기 수출 호황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와 함께 유럽, 아시아 등에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어 하반기 수출 전망 역시 밝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786억 원)보다 356.5% 늘어난 358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분기 실적으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7860억 원으로 46% 증가했다.

한화시스템(272210)의 2분기 영업이익은 798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299억 원)보다 167% 증가했다. 매출액은 6873억 원으로 12.5% 늘었다. 현대로템(064350)은 2분기 영업이익 1128억 원, 매출 1조945억 원을 기록,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67.7%, 10.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84억 원)보다 785.7% 늘어난 74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918억 원으로 21.6% 늘었다. LIG넥스원(079550)의 2분기 영업이익은 491억 원, 매출은 6047억 원으로 각각 22.2%, 10.8% 증가했다.

방산 업체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은 해외 수주 성과가 올해 2분기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1분기 폴란드 수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2분기 K9 자주포 6문, 다연장 로켓 천무 18대 등의 폴란드 수출을 비롯해 수출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가 힘이 됐고, 한화시스템은 K-2 사격통제장치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수주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K9 잔여 계약이 남아있으며, 이집트에 K9 수출도 진행한다. K9 54문, K10 탄약 운반 장갑차 36대 등을 총 1조3000억 원 규모의 루마니아 수출 계약도 조만간 체결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중 남은 820대의 잔여 계약을 추진 중이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를 계기로 K-2 전차 수출 2차 실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의 유도로켓 '비궁'이 국산 유도무기 중 최초로 미 국방부가 주관하는 FCT(해외비교시험)를 최종 통과하는 등 미국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아시아, 중동 등 주요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는 향후 무기 수요를 증가시켜 K-방산 수출에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