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스타트업과 손잡는 대기업… '윈윈' 전략으로 활로 모색

펫닥-KT,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업무협약
에이아이포펫, NH농협 및 삼성화재와 맞손

지난 6월 11일 서울 서초구 펫닥 본사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오태환 펫닥 대표(왼쪽)와 손정엽 KT Device 사업본부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펫닥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동물 분야 유망 스타트업과 국내 유수 기업 간 상생 협력 체계 구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상호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반 성장을 모색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해 시장 접근성과 고객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다. 대기업은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최신 기술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기회를 얻는다. 이러한 '윈윈' 전략을 기반으로 이들 기업 간 연대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T-펫닥,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에 대한 업무협약 체결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KT(대표 김영섭)는 반려동물 생애주기 맞춤형 플랫폼 펫닥(대표 오태환)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바른 반려동물 양육 문화 정착을 위해서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며 관련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늘어가고 있지만, 반려동물 생애 전반을 책임지는 기반 시설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KT는 반려동물의 마지막 순간인 '장례 서비스' 강화를 위해 펫닥과 손을 잡았다.

펫닥은 전국 최다 지점 수(경기 광주, 김포, 화성, 양주, 세종, 김해)를 보유한 반려동물 장례식장 '포포즈'를 운영하고 있다.

협약을 통해 펫닥은 KT 고객에게 포포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반려동물 서비스를 개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은행·보험사에 AI 분석 기술 이식한 '에이아이포펫'

정재호 NH농협은행 부행장(사진 왼쪽)과 허은아 에이아이포펫 대표가 지난 5월 8일 서울시 서초구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열린 반려동물 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아이포펫 제공) ⓒ 뉴스1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협업은 특히 펫 헬스케어 분야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며 반려동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경영연구소가 반려가구 10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반려동물에 대한 가장 큰 관심사로 '건강관리'를 꼽았다. 정부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해 펫보험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에이아이포펫(대표 허은아)은 반려동물의 건강 이상 징후를 식별하는 인공지능(AI) 분석 기술력을 바탕으로 은행, 보험 등 다양한 산업군과 협력 체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에이아이포펫은 NH농협은행과 반려동물 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농협은행은 에이아이포펫과 하반기 중 NH올원뱅크에서 AI 기반 자가 건강체크, 수의사 상담, 원격진료 등을 포함하는 '반려동물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사 간 서비스 연계, 각 플랫폼 내 교차 마케팅, 반려동물 신사업 등을 공동 추진한다.

앞서 에이아이포펫은 지난해 10월 삼성화재와도 제휴를 맺고 삼성화재 다이렉트 앱을 통해 '티티케어'의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앱 티티케어는 휴대전화로 강아지, 고양이의 눈, 피부, 치아, 걷는 모습을 촬영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건강 이상 징후를 식별한다. 수의사와 실시간으로 비대면 상담 및 진료도 할 수 있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