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늘 2Q 확정실적 발표…옆집서 더 궁금한 반도체 영업익
2Q 잠정 영업익 10.4조…AI 붐에 DS 부문 6조원대 추정 '상반기 8조'
'HBM 선두' SK 상반기 영업이 8조3545억…이번엔 SK가 앞설 수도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30일 사업 부문별 세부실적을 포함한 올해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이 특히 관심이다. 앞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000660)는 2분기 5조 4685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상반기 8조 3545억 원을 벌어들였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고 콘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일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 4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2.2% 증가한 수치로, 잠정 실적 발표 전 증권사 전망치(8조 3078억 원)보다 2조 원 이상 많았다.
지난해에만 15조 원의 영업적자를 낸 반도체 부문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긴 했으나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기대를 뛰어넘는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 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생성형 AI 등 학습을 위해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만큼 메모리사업부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D램과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와 같은 프리미엄 낸드 제품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4000억~5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1분기 영업이익(1조9100억 원)을 고려할 때 DS 부문 상반기 영업이익은 8조 원대로 점쳐진다.
이에 지난주 확정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 상반기 영업이익(8조 3545억 원)을 넘어설지 관심이다. 통상 삼성전자 DS 부문의 메모리 생산량이 SK하이닉스보다 많은 만큼, 영업이익을 앞서 왔지만 이번에는 SK하이닉스가 HBM 효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둬 사정이 다르다. 다만 삼성전자 DS 부문은 비메모리 사업부 합산 실적이기 때문에 파운드리를 하지 않는 SK하이닉스와의 정확한 비교는 어려울 수 있다.
하반기에도 양사는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엔비디아의 HBM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3분기부터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 양산을 시작하고, 4분기부터 주요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에 4세대 HBM(HBM3) 납품을 시작했고 HBM3E 8단 및 12단 품질 인증도 임박한 상황이다.
특히 HBM 생산을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범용 D램의 공급량이 부족해지고 단가가 오르고 있어 범용 D램의 수익성까지 개선 추세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범용 D램 수요 회복이 가속한다면 분기 단위로 가격이 결정되는 범용 D램의 수익성이 연간 계약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HBM 수익성에 비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종합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009150)도 이날 2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2조 3791억 원, 영업이익 20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1%, 1.4% 증가할 전망이다. AI 관련 스마트폰, IT 기기,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관련 부품 공급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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