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前방사청장 비위 연루는 허위사실"…경찰에 의견서 제출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제1번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제1번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은 왕정홍 전(前) 방사청장 측에 부정한 청탁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당 내용은 허위사실"이라는 취지의 참고인 의견서를 지난 26일 경찰청에 제출했다.

HD현대중공업은 증거자료까지 총 197쪽에 달하는 의견서에서 "허위 사실 유포로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부정 청탁에 관한 의혹 제기는 신속하게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6월 왕 전 청장의 비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직권남용 등 혐의로 그를 입건해 수사를 이어왔다. 이번 의혹의 골자는 왕 전 청장이 2020년 5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기본설계 입찰 전 HD현대중공업(당시 현대중공업)에 유리하도록 '보안사고 감점 규정'을 삭제했다는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밀 자료 유출 사건에 연루된 바 있는데, 2019년 방사청은 무기체계제안서 평가업무지침을 개정해 보안 사고가 발생한 업체에 0.5~1.5점을 감점하는 규정을 삭제했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감점 없이 경쟁 업체인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을 0.056점 차이로 제치고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사건과 관련한 입건자는 왕 전 청장을 포함해 2명으로, 또 다른 1명은 방사청이나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HD현대중공업은 "보안 감점 완화 건의에는 HD현대중공업뿐 아니라 한화 계열 4사 등 7개 사가 참여했다"며 "방사청이 HD현대중공업에 유리하도록 보안사고 감점 규정을 완화해 주었다는 주장은 한화오션이 제기한 민사가처분(법원)과 국민감사청구(감사원)를 통해 그 허구성이 여실히 확인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수사가 그간 지속해서 제기돼 온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가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