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출항㊤]미래 먹거리 '탄소섬유·AI' 정조준…밸류업 시동

탄소섬유, 매출 비중 아직 한자릿수…베트남 등 증설 작업 박차
조현상 부회장, HIS 사내이사 합류…'AI' 직접 챙기기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가운데)이 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HS효성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효성에서 독립한 삼남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이 탄소섬유와 AI(인공지능)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글로벌 1위 타이어코드와 비교해 미미한 탄소섬유를 키워 HS효성첨단소재의 매출 다변화를 이뤄내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시장을 위해선 조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사내이사에 합류해 경영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타이어코드 의존도 낮추기 핵심 '탄소섬유'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HS효성은 조현상 부회장과 안성훈 부사장의 공동 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HS효성 계열사는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HS효성홀딩스USA △HS효성토요타 △HS비나물류법인 △광주일보 등이다. 전체 매출 규모는 7조 원대다.

조 부회장은 매출 3조 원대의 HS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그룹을 키워나간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타이어코드(타이어 보강재)라는 안정적인 매출 창구를 확보하고 있어서다.

최근 미래 신사업으로 탄소섬유를 키우고 있다. 탄소섬유의 무게는 철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이다. 반면 강도는 10배 높아 태양광 단열재, 풍력 발전기 블레이드, 항공기 동체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신소재다. 글로벌 탄소섬유 수요는 향후 3년간 연평균 1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탄소섬유가 HS효성첨단소재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아직 한 자릿수다. 50% 이상을 차지하는 타이어코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 탄소섬유 성장은 필수다.

조 부회장도 탄소섬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 법인(Hyosung Vina Core Materials Co.Ltd)을 세우고 528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연산 9000톤에서 오는 2028년 2만 4000톤까지 증설하기 위한 행보다.

HS효성첨단소재의 내부 조직을 정비했다. 기존 조용수 단독 대표이사에서 조용수·성낙양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조 대표가 탄소섬유 도약을 이끌고, 성 대표는 미래전략실을 총괄하며 신사업을 구상하는 역할을 맡는다.

효성그룹이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을 각각 수장으로 하는 독립경영에 돌입한다. ㈜효성은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신규 지주회사 'HS효성'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그룹 본사 모습. 2024.6.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AI' 시장 겨냥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은 AI 기업으로 변신에 나선다. HIS는 지난 1985년 효성과 디지털 기업 히타치 밴타라(Hitachi Vantara)의 합작 투자로 설립됐다. 현재 스토리지, 정보통신기술(ICT), 클라우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 4월 HIS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AI 관련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직접 사업을 챙기겠다는 의지다.

HIS는 AI 확산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데이터 저장(스토리지) 사업을 강화했다. 고객사의 AI 연산 환경, 고성능 데이터 처리, AI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착수했다.

업계에선 HS효성이 인수합병(M&A)으로 빠르게 몸집을 불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 조 부회장은 과거 미국과 남미 타이어코드 공장을 인수하고 글로벌 1위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조 부회장은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수합병은 회사가 성장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며 "현재 보유한 포트폴리오와 관련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