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RV+美 호조…기아, 2분기 덜 팔고도 또 사상 최대 이익(상보)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기아(000270)가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고수익 레저용차량(RV) 중심 판매와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정책 등으로 13.2%에 달하는 역대 최고치 수익률을 올렸다.

기아는 26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4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판매량은 79만5183대(도매 기준)로 전년 대비 1.6% 줄었다. 해외보다는 국내 판매가 저조했다. 국내 판매량은 13만8150대로 8.4% 줄었고, 해외는 65만7033대로 0.01%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높은 기저 영향으로 산업 수요가 9.5% 급감한 가운데 셀토스·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등 인기 RV 차종과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에도 전체 판매량은 감소했다.

해외는 미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주요 RV 차종 판매가 늘었고, 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 권역 수요 확대로 판매량은 증가했다. 다만 수출 비중이 높은 소형차 중심 생산지인 오토랜드 광명의 전동화 설비 전환에 따른 리오 단산 등으로 유럽 권역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체 해외 판매량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기아는 2분기 판매량 감소에도 △북미 권역에서의 판매 호조 △친환경차와 RV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등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27조5679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재료비 감소로 매출 원가율은 1%포인트(p) 개선된 75.9%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특히 영업이익은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효과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정책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7.1% 늘어난 3조6437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익률도 1분기보다 0.1%p 확대하며 13.2%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EV9 신차 효과,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한 16만2000대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은 21.4%로 2.5%p 상승했다.

유형별로 하이브리드 8만9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2만대, 전기차 5만4000대 등으로 집계됐다.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국내 39.7%, 서유럽 38.6%, 미국 17.9% 등이다.

기아는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따른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시장 상황과 수요에 기반한 유연한 생산 시스템으로 최적의 인센티브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RV 모델 판매 확대와 EV3 신차 출시, EV6 상품성 개선 모델 판매 등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미국은 효율적인 인센티브 정책으로 잔존 가치를 향상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쏘렌토 하이브리드 상품성개선 모델, 카니발 하이브리드, K4 등 신차 출시로 수익성과 판매 물량을 모두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유럽은 EV3 등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실수요에 기반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급해 상반기 판매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