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2Q 적자 94% 줄여 상반기 '흑전'…"저가물량 곧 해소"(종합)

2분기 96억 적자…"컨테이너선 적자호선 등 일회성 비용 1400억 영향"
"저가수주 물량 내년 상반기까지 90% 해소…LNG선 매출 비중, 절반 이상"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한화오션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한화오션(042660)이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적자 폭을 축소하고 상반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비중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쌓아뒀던 저가수주 물량도 내년 상반기 중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96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1590억 원의 손실을 봤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적자 폭을 94% 축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5361억 원으로 39.3% 증가했고, 순손실은 27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8.4% 개선됐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조 8197억 원, 영업이익은 433억 원, 순이익은 2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약 47.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한화오션이 2분기에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182억 원)를 밑도는 실적을 낸 이유는 컨테이너 적자호선(손실충당금이 발생한 선박) 등 14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3~4년 전 수주했던 선박들이 다수 적자 물량이었던 점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적자수주 물량은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2020~2021년 수주 대부분은 적자 물량이었다"며 "손실 폭이 컸던 저가 수주 물량은 올해 중 대부분 인도되고, 내년 상반기 90% 인도돼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매출 비중이 2분기 50%에서 3분기 60%로 확대됨에 따라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잠수함 창정비 및 해양플랜트의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한화오션은 미국 LNG 업체 넥스트디케이드의 지분을 인수해 LNG 판매와 운송, 필요한 선박 건조까지 사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세계 최대 방산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분을 인수한 싱가포르 해양구조물 전문 제작업체 다이나맥을 통해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입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안정적인 인력 수급과 생산 효율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생산 시스템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본격적으로 고선가에 수주한 LNG 운반선 건조가 진행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