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 효과' LG디스플레이, 2Q 적자폭 '깜짝 개선'…흑자 보인다(종합)

영업손실 937억, 전망치 상회…매출 42% 늘어난 8.7조
"광저우 공장 전략적 활용 방안, 진척 있는 건 분명"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 News1 강태우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한재준 기자 = LG디스플레이(034220)가 2분기째 적자를 이어갔지만 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양산 본격화 등의 영향으로 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을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937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8조 70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에도 469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지만 규모는 5분의 1 규모로 대폭 축소됐다. 시장 예상치(2985억 원 적자)보다도 양호한 실적이다. 전년 동기(8815억 원 적자)와 비교해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IT용 OLED 양산과 대형 OLED 생산 확대 등 사업구조 고도화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 때문이다. 매출은 TV와 IT, 모바일, 차량용 등 전 제품군 출하량 증가로 확대됐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형 OLED 사업은 하이엔드 제품 라인업 확대와 원가 혁신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중소형 OLED 사업은 모바일용 OLED 패널 출하를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차량용 사업은 탠덤 기술 기반의 플라스틱(P)-OLED, ATO(Advanced Thin OLED)와 하이엔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등 차별화된 제품·기술 경쟁력으로 수주 규모와 고객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투자활동과 관련해 "대외 환경을 고려해 조기 성과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과 필수 경상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투자는 지난해 대비 상당 부분 축소된 2조 원대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승민 경영관리그룹장 전무는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에 대해 "대외변동성이 아직 높은 상황이고 제품별 전방수요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며 "특히 생산직원 대상 정년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관련 비용이 3분기 반영될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중국 광저우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매각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광저우 공장 매각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김 부사장은 "광저우 공장을 매각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면서도 "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뭔가 진행 중이고 진척이 있는 건 분명히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슨 행위가 이어지든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좀 더 기다려주시면 방향을 잡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