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가 지도하는 양궁 체험"…양궁천사 현대차의 올림픽 팝업[르포]

파리올림픽 맞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3주간 체험·전시존 마련
선수들이 직접 기본교육…활 쏘는 '슈팅로봇' 등 이색 훈련장비도 전시

도쿄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강채영(모비스 양궁단)이 25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모빌리티 기술과 양궁의 만남' 미디어데이에서 양궁 체험에 앞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도쿄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강채영 선수가 직접 시범을 보이며 활 쏘는 요령을 전수했다. 강 선수의 시범대로 활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최대한 비슷한 자세로 활시위를 당겼더니 스크린 위로 날아간 화살은 과녁에 꽂혔다.

25일 오전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올림픽 경기 중계에서나 보던 양궁 활시위를 직접 당겨볼 수 있는 체험존 'The path of an archer_모빌리티 기술과 양궁의 만남'이 마련됐다. 양궁 경기장을 곡면의 스크린으로 재현한 공간에서 직접 양궁선수가 돼 활을 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6일 개막하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 맞춰 일반 대중과 양궁이 친해질 수 있도록 마련한 체험 공간으로, 26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3주간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1985년부터 40년 동안 대한민국 양궁을 최장기간 후원해 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2대에 걸쳐 양궁협회장을 맡으며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실력을 유지하는 데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양궁 체험에 앞서 부상을 막기 위해 선수들이 사용하는 가슴 보호대·팔 보호대를 착용했다. 전 국가대표인 오진혁 선수와 강채영 선수가 기본교육부터 진행했다.

강 선수는 "왼쪽 손으로 활을 지탱하고 오른쪽 세 손가락 검지, 중지, 약지를 활 위에 올려놓으면 된다"며 "활시위를 당긴 상태로 놓아야 활이 더 잘나간다"고 설명했다.

간단한 기본교육 후 강 선수가 직접 먼저 시범을 보였다. 국가대표다운 안정적이면서 흔들림 없는 자세로 스크린을 향해 활시위를 당겨 활을 쏘았고, 정확히 10점 과녁에 명중했다.

강 선수로부터 기본자세를 배운 기자도 이어 활시위를 당겼고, 화살은 8점 과녁에 박혔다. 시위를 튕기는 손맛, 화살이 스크린에 직접 꽂히는 듯한 타격감이 짜릿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스크린 배경이 야외 연습장으로 전환됐다. 이번에는 더 좋은 점수에 욕심이 생겨서였던지 화살이 3점에 꽂혔다.

25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모빌리티 기술과 양궁의 만남' 미디어데이에서 직원이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는 양궁 체험존뿐 아니라 '양궁 기술 전시존'도 마련돼 있다. 양궁 선수들이 훈련에 직접 사용하는 다양한 장비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직접 제작한 슈팅로봇은 양궁 선수들의 1대1 훈련 파트너로, 선수들이 실제 상대선수 없이도 실전 같은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슈팅로봇은 야외에서도 평균 9.65점 이상의 명중률을 보이는 막강한 라이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슈팅로봇은 지난달 초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2차 스페셜 매치에 투입돼 선수들과 대결을 진행하며 파리올림픽 직전 선수단의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오 선수와 강 선수가 직접 사용하는 선수 맞춤형 3D 그립도 전시돼 있었다. 활의 중심부에 덧대는 그립으로 선수들 각각의 손에 최적화되도록 3D 프린터로 제작한 개인용 장비로, 올해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 6명 중 5명도 해당 그립을 사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간의 경기 도중에 그립이 손상되면 새 그립을 다시 손에 맞도록 다듬어야 해 컨디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1㎜ 미만의 오차로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는 양궁 경기의 특성을 고려할 때 그립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