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시장 어렵지만 게임용은 '쑥쑥'…삼성·LG '게임 아닌 전쟁'
전체 2% 성장할 때 게임용은 9%…고사양 신제품 수요↑
OLED 라인업 확장…자체 OS 탑재한 스마트 모니터도 각광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전 세계 모니터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게이밍 모니터 수요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출시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게이밍 모니터(주사율 120㎐ 이상) 시장은 지난해보다 9% 성장해 판매량이 2470만 대에 달하고, 2028년에는 274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올해 전체 모니터 판매량(1억2800만 대)의 연간 증가율 전망치는 2%에 그쳤다.
게이밍 모니터는 높은 주사율(1초당 재생하는 이미지 수)과 빠른 반응 속도, 각종 게임 관련 편의기능을 제공한다. 갈수록 게임 그래픽이 발전함에 따라 이를 최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고사양 게이밍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 B2B(기업간거래) 중심인 사무용 모니터보다 교체 주기도 짧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게임 기기 브랜드 '오디세이'와 '울트라 기어'를 통해 신제품을 적극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LCD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더 빠른 응답 속도, 고해상도, 고주사율, 적은 눈의 피로 등 이점을 가진 OLED 패널을 적용한 게이밍 모니터를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10월 첫 OLED 모니터인 34형 오디세이 'OLED G8'을 출시한 이래 지난해 49형 오디세이 'OLED G9', 지난달 오디세이 OLED 2종(G80SD·G60SD)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독자적인 번인 방지 기술인 '삼성 OLED 세이프가드+'를 최초로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5배 더 열을 분산시킨다. 미국 안전 인증기관인 'UL'의 검증을 받은 'OLED 글레어 프리' 기술을 적용해 빛 반사를 줄여 선명한 화질, 일관된 수준의 밝기와 색상으로 게임을 할 수 있다.
OLED 모니터를 앞세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금액 기준 점유율 20.8%로 2019년 이후 5년 연속 게이밍 모니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LG전자도 올해 4월 울트라기어 OLED 게이밍 모니터 5종을 새로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중 '32GS95UE' 모델은 세계 최초로 한 대의 모니터에서 고주사율 모드(FHD·480㎐)와 고해상도 모드(4K·240㎐)를 전환하며 즐기는 '듀얼 모드'를 VESA(비디오 전자공학 표준협회)로부터 인증받았다.
각종 게임 대회를 후원하는 마케팅도 적극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연맹이 주최하는 'e스포츠 월드컵'(EWC)의 공식 모니터로 선정됐고, 세계적인 인기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국내 리그(LCK)와 유럽 리그(LEC)에도 공식 스폰서로 참가하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와 더불어 본체 연결 없이도 무선 인터넷을 연결해 웹서핑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모니터 시장도 전망이 밝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 모니터 시장은 지난해보다 63% 성장해 판매량이 12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타이젠과 웹OS라는 자체 개발 운영체제(OS)를 갖추고 있어 제품 경쟁력이 높다. 히데토시 히무로 옴디아 애널리스트는 "스마트 모니터 시장은 OS 공급업체 유형에 따라 뚜렷한 이슈가 존재한다"며 "타이젠, 웹OS, 구글 안드로이드, 중국의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SOP)가 내년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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