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美 순수전기차 판매 줄었다…현대차·도요타 약진

전체 전기동력차 70.8만대로 6.4% 늘었지만 BEV는 0.2% 감소
국가별 BEV 판매량 日 102%·韓 61% 증가…"포스트 캐즘 대비해야"

현대차 아이오닉 5.(현대차 제공) 2022.3.31/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상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의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 등 한국계 브랜드의 BEV 판매량은 1년 전보다 60.8% 증가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 동향'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전기동력차는 순수전기차인 BEV를 비롯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전기차(FCEV)를 모두 포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70만85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유형별로 △BEV 53만6382대 △PHEV 17만1805대 △FCEV 322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PHEV만 전년 대비 35.7% 증가했고, BEV와 FCEV는 각각 0.2%, 82.4% 감소했다.

전기동력차 판매 성장세가 지난해 상반기 54.8%에서 올해 상반기 6.4%로 크게 둔화한 것과 달리 하이브리드(HEV)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52만5800대에서 올해 상반기 71만3143대로 35.6% 증가했다.

(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제공)

국가별 판매 비중은 미국계 66.2%, 유럽계 13.2%, 일본계 10.4%, 한국계 10.2%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계는 포드, GM(제너럴모터스) 등 업체의 선전에도 테슬라의 판매 감소로 판매 비중이 70% 미만으로 떨어졌다. 유럽계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인센티브 요건 강화로 BEV 판매량이 줄면서 판매 비중도 3.3%p 하락했다.

일본계는 신모델 투입 확대와 공급망 정상화로 생산이 증가하며 BEV 101.7%, PHEV 83.6% 등 판매량이 증가하며 전체 전기동력차 판매가 84.1% 늘었다. 판매 비중도 한국계를 앞질렀다. 한국계는 BEV 판매량은 60% 이상 증가했으나, PHEV 출하 감소로 전체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46.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BEV는 테슬라 모델Y로 전체 BEV의 35.5%를 차지했다. 2위는 유지한 테슬라 모델3는 1년 전 판매량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판매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9.7%에서 올해 상반기 10.5%로 줄었다. 현대차 아이오닉5(4위), 기아 EV6(10위) 등 국내 브랜드는 상위 20위권에 5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 여파로 전동화 추진 계획을 늦추거나 축소하는 기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KAMA 관계자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전기동력차 관련 정책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제작사의 전기동력차 전환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포스트 캐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등 투자 인센티브 제도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