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2Q 실적시즌 이번주 개막…SK하이닉스 '깜짝 실적' 기대

25일 SK하이닉스·LG전자·LG디스플레이…31일 삼성전자·삼성전기 예정
AI 훈풍에 삼성·LG전자 깜짝 실적…'HBM 선두' SK, 2분기 역대 최대 매출 전망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전자업계 2분기 실적 시즌이 이번 주 개막한다. 앞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증권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잠정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도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고용량 낸드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오전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고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매출 16조 1886억 원, 영업이익 5조 1923억 원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2분기(매출 7조 3059억 원, 영업손실 2조 8821억 원)와 비교해 매출은 221.6%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전망치와 같은 실적을 기록한다면 매출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2022년 2분기, 13조 8110억 원)를 기록하게 된다. 2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2018년 2분기, 5조 5739억 원)을 기록할지도 관심사다.

실적 호조가 전망되는 가장 큰 배경은 AI 확산에 따라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HBM의 수요 폭증이다. HBM 선두업체인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5세대 'HBM3E(8단)'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하고 미국 엔비디아에 가장 먼저 납품을 시작했다.

자회사 솔리다임이 생산하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프리미엄 낸드 시장도 AI 훈풍을 타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AI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AI 학습을 위해서는 대용량의 데이터 저장장치가 필요해 빅테크 업체를 중심으로 eSSD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6조178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면서 "독점 생산 중인 엔비디아향 HBM3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고, HBM3E 8단 양산 수율이 70% 이상으로 추정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 21조 7009억 원, 영업이익 1조 1961억 원을 거뒀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61.2% 늘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LG전자도 같은 날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고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LG전자는 매출 21조 7009억 원, 영업이익 1조 1961억 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61.2% 증가하며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증권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폭염에 따른 에어컨 판매 호조 등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장과 콘텐츠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확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업부별 구체적인 성과가 공개된다.

LG디스플레이도 같은 날 2분기 확정 실적을 공시한다. 컨센서스는 매출 6조 4239억 원, 영업손실 2985억 원이다. 지난해 2분기(매출 4조 7386억 원, 영업손실 8815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35.6% 늘고, 영업손실은 66.1%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이 성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신형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와 13인치 모델에 투 스택 탠덤 OLED를 공급하고, 9월 공개가 예상되는 애플 아이폰 16 프로/프로 맥스에도 P-OLED를 공급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10조 4000억 원을 거뒀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3.31%, 영업이익은 1452.24% 늘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오는 31일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10조 4000억 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3%, 영업이익은 1452.2% 증가했고,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를 2조 원 이상 웃돌았다.

AI 산업 성장으로 고성능 D램·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면서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DS 부문에서만 6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가 실적 전반을 견인하는 가운데 디바이스경험(DX, 완제품) 부문에 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생활가전(DA) 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등 세부 실적이 공개된다.

삼성전기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조 3813억 원, 영업이익 20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기 역시 AI 관련 스마트폰, IT 기기,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관련 부품을 공급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