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장 이재용 "승부근성·절박함" 강조…印재벌가 결혼식도 참석(종합)
3박 4일 印출장…印 최대 재벌 막내아들 결혼식서 글로벌 네트워크 다지기
뭄바이 IT 시장 점검…현지 간담회선 "치열한 승부근성으로 역사 만들자"
- 김재현 기자,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박주평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3박 4일간의 인도 출장을 마치고 14일 귀국했다.
출장 기간 전 세계 주요 인사들이 초대된 인도 최대 갑부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고 현지 시장 점검과 임직원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촘촘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서울 강서구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했다.
그는 출장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생 많으십니다"라고만 했다. '임직원과 간담회에서 치열한 승부 근성을 강조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암바니 회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최근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대해 전할 말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 중 인도 뭄바이 지오 월드 센터에서 열린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 결혼식에 참석했다. 지오 월드 센터는 삼성물산(028260)이 시공한 인도 최대 규모(약 7만 5000㎡)의 컨벤션 센터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 1160억 달러(약 160조 원)에 이르는 세계 부호 순위 9위이자 인도 최대 갑부다. 석유화학·오일·가스·통신·금융 사업 등을 하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도 인도 최대 기업이다.
암바니가(家) 결혼식은 '미니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린다. 글로벌 기업인과 유력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의 장이기 때문이다.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이 회장은 이런 주요 행사에 참여해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이번 결혼식에는 이 회장을 포함해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최고경영자)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엔리케 로레스 HP CEO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이 회장은 2018년 암바니 회장 장녀의 결혼 축하연과 2019년 장남 결혼식에도 초대된 바 있다.
이 회장은 현지 경영 행보에도 나섰다. 뭄바이 IT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 회장은 간담회에서 "치열한 승부 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인도 시장 공략이 중요하다고 본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치대 인구 대국이 된 인도는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의 성장 잠재력은 각종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1위(IMF), 국민 평균 연령 29세 등이다.
특히 20·30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면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급증한다는 점은 삼성 입장에서는 호재다. 인도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스마트폰이 출하되는 국가다. 지난해 인도 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8%로 1위였다.
우수 이공계 인력이 풍부한 인도는 삼성전자 인재 수급에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노이다, 벵갈루루, 델리 등 연구소는 인도 현지 제품뿐만 아니라 한국 본사와도 긴밀하게 협업하며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핵심 기능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벵갈루루 연구소는 현지 대학들과 협력해 인도인 약 6억 명이 사용하는 대표 언어 '힌디어'를 갤럭시 AI에 접목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내 최대 전자기업이기도 하다. 현지 임직원 수는 1만 8000여 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리테일스토어 20만 곳 △A/S센터 3000곳을 운영하고 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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