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무분규 타결' 눈앞…현대차 노조, 오늘 잠정합의안 투표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촉탁직 재고용 62세로 연장 등 합의
교섭 본격화 기아에 영향…모트라스 등 협력사 리스크는 남아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23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4년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4.5.23/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노동조합이 12일 임금 교섭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합의안이 통과되면 현대차 노사 교섭은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달성한다.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처음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제12차 교섭에서 임금 교섭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기본급 4.65% 인상(11만 2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2023년 경영성과급 400%+1000만 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 원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등이다. 이와 별개로 노사는 '글로벌 누적판매 1억 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쯤 품질향상 격려금 500만 원·주식 20주 지급을 특별 합의했다.

쟁점의 하나였던 '64세 정년연장'은 기술직 숙력자 재고용 제도인 촉탁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선에서 접점을 찾았다. 사실상 정년을 62세로 늘린 셈이다. 또 노사가 참여하는 정년연장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정년연장을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가 이날 무분규 타결에 마침표를 찍으면 기아(000270) 등 나머지 완성차 업체의 교섭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지난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기아는 올해 임금뿐 아니라 단체협상까지 실시해 현대차보다는 협상 기간이 길 것으로 보인다.

협력사 리스크는 아직 남아 있다. 현대차·기아 차량 모듈을 납품하는 부품 협력사 모트라스의 파업으로 지난 10일 완성차 일부 생산라인이 멈췄다. 기아는 부품사의 부분 파업으로 하루 동안 700~800여 대의 생산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모트라스는 현대모비스의 생산 자회사로 2022년 설립했다. 섀시 모듈과 콕핏 모듈 등을 만든다. 모트라스 노조는 15일까지 사측과 교섭할 계획이다. 교섭이 부진할 경우 16일과 18일 부분 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