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촌놈이 회장까지…잘하면 인정받는 게 하나금융 문화"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강연…"금융, 사람 쓰는 게 전부"
"비은행 부문 약해…포트폴리오 위해 M&A도 관심"
- 박주평 기자
(제주=뉴스1) 박주평 기자 =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11일 "하나금융그룹이 어떤 조직인지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학벌, 지연, 스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열심히 일 잘하는 직원을 인정하고 리더로 육성하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경제인협회 CEO 제주하계포럼' 초청강연에서 "금융사는 어디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제조업도 그렇겠지만 특히 금융사의 미래는 사람을 어떻게 쓰고 육성하느냐가 전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함 회장은 2015년 초대 통합 하나은행(당시 KEB하나은행) 행장으로 취임했고 지난 2022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올라 그룹을 이끌고 있다.
함 회장은 '촌놈'으로서 성장 배경과 회장 취임까지 과정을 소개하고 "저는 늘 변방에서, 아웃사이더로서, 야전 영업으로 승부했다"며 "보잘것없는 제가 왜 조직에서 인정받았는지에 대해 '성과가 좋았고, 가는 데마다 1등 했다'는 이야기도 하지만, 결국 직원 마음을 헤아리고 손님 마음을 사는 게 디딤돌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천에서 용 나는 게 요즘 힘들다고 하는데, 젊은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 기회가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주는 것이 하나금융의 문화라고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 회장은 하나금융의 인재상을 △사람에 대한 온기 △미래에 대한 용기 △성장에 대한 동기라고 언급했다. 그는 "일을 시키면 피해 가고, 책임 안 지려는 직원들을 많이 본다"며 "용기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자세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또 "임원들한테도 좋은 리더가 되고 싶으면 인간이 되라고 한다"며 "내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해야 손님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의 미래 전략으로는 핵심 역량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제시했다. 그는 "다른 사업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우위에 있는 경쟁력 있는 부분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라며 외환, 자산관리 등 하나은행의 강점을 언급했다.
이어 "전통적인 금융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한다"며 "인공지능(AI)이나 신기술 관련 비즈니스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혼자 힘으로 안 되는 것들은 네이버, 쿠팡 등과 제휴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카드 등 15개 자회사·손자회사가 있는데, 저희가 고민하는 게 비은행이 약하다고 해서 시장에서 어떻게든 기회를 찾으려고 노력한다"며 "기업 가치를 키울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발굴해야 하겠다 해서 M&A 시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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