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빅2' 제일기획·이노션, 2Q '맑음'…하반기는 '올림픽 특수' 대기

2분기 매출총이익 성장세…영업익도 컨센서스 웃돌 듯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부진한 업황을 뚫고 올해 1분기 선방했던 국내 주요 종합광고회사들이 2분기에도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파리 올림픽과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행사들이 예정돼 있어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국내 '광고 빅2'인 제일기획(030000)과 이노션(214320)이 2분기 컨센서스(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살짝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제일기획과 이노션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878억 원, 392억 원이다.

메리츠증권은 5일 보고서에서 제일기획의 2분기 매출총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한 4443억 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889억 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흥국증권도 4일 매출총이익 4437억 원, 영업이익 878억 원으로 전망했다.

제일기획은 올해 경영 전략으로 '디지털·비계열·해외' 3대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흥국증권은 "매체 광고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비계열 부문의 성과가 양호하게 이어졌고, 디지털과 비매체광고(BTL) 부문의 성장세가 안정적으로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해외 사업도 2분기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매출총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1035억 원으로 전망하면서 "중남미·중동·북미 지역은 전년 동기보다 7.8%에서 8.7% 증가한 3408억 원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노션은 안정적인 계열·비계열 물량 덕에 2분기에도 매출총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인수합병(M&A)에 따른 인건비 증가, 기아의 EV9 대규모 물량 공급으로 인한 고(高)실적 대비 효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이노션의 2분기 매출총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한 2202억 원, 영업이익은 4.8% 감소한 397억 원을 기록,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높은 기저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미국 가전·IT전시회 'CES 2024' 및 부산 모터쇼 BTL 물량 대행과 7월 출시를 앞둔 기아 EV3 캠페인 진행 효과로 523억 원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해외 매출총이익은 1682억 원으로 중국과 신흥국에서의 부진을 유럽과 미주에서 만회할 전망"이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이노션이 쉽지 않은 업황에도 올 2분기 비계열 신규 광고주를 확보해 비계열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안다"며 "계열 물량인 EV3·EV6 페이스리프트 등 전기차 중심 캠페인과 볼륨 차종 광고 대행을 수주했다"고 전했다.

광고업계는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대목인 파리 올림픽과 미 대선이 하반기에 몰려 있어 해외 비계열 광고 물량이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현대차동차그룹 계열인 이노션은 EV3·EV4·EV6 페이스리프트 등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 출시에 따른 캠페인 대행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빅 이벤트가 '짝수 해'에 열리기 때문에 광고업계에선 짝수 해에 실적이 개선되는 전통이 있다"며 "기대보다 올림픽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업계는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