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클러스터 필요 전력 20GW…신재생에 엄청난 투자해야"

[NFIF 2024]'박영선의 칩 톡' 특별대담…"원전 할 거면 지금 액션 취해야"
"반도체 인력 2027년 7.7만명 부족…다방면의 수급 필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맨 왼쪽)이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 2024'에서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왼쪽 두 번째부터), 박준영 산업인류학연구소장,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과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2024.7.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박종홍 기자 = 3일 '도전받는 K-산업 : 미로에서 출구 찾기'를 주제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 2024'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전력 공급 및 인력 수급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주제로 '박영선의 칩 톡' 특별대담이 진행됐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좌장을 맡았으며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 박준영 산업인류학연구소장,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이 참여했다.

권 교수는 "용인 클러스터에서 앞으로 10기가와트(GW)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전력을 소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쓰는 것만 7~8GW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러스터에는) 500개의 협력업체도 같이 들어온다. 이들이 쓰는 전력이 2~3GW가 될 거고 신도시에 필요한 전력도 5GW"라며 "넉넉 잡아 (필요 전력을) 20GW까지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교수는 경기도는 광역시 제외 에너지 자급도가 제일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원자력 발전으로 (공급할거면) 지금 액션을 취해야 한다. 이를 배제할 거면 신재생 에너지에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한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노력하는 것으로 알지만 충분하지 않다. 초기에 정부가 투자해야 할 돈이 훨씬 많은데 이 부분을 제대로 평가한 적이 없다"고 했다.

박 전 장관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은 수도권 인구의 4분의 1이 사용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라고 우려했다.

대담에서는 반도체 인력 수급 문제도 다뤄졌다.

박 소장은 "2027년까지 필요한 반도체 인력이 30만명 정도로 예상되는데 현재 양성 기준으로는 7만 7000명이 부족하다는 통계가 있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가 모든 교육체계 내에 (숙제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맨 왼쪽)이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 2024'에서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왼쪽 두 번째부터), 박준영 산업인류학연구소장,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과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2024.7.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그러면서 "반도체 소재나 장비 유지보수를 중심으로 하는 인력도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며 "기존 산업의 전환이나 숙련도에 따라 퇴직자를 활용하는 등 다방면의 수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기업 중심의 반도체 산업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하니 여러가지 정책이나 산업 발전을 위해 자원을 모을 때 국민의 반감을 사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규모의 경제를 위해 결론적으로는 대기업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대기업은 소재·부품·장비라는 근본적인 물질을 활용하고 있고, 팹리스(반도체 설계)와의 협력도 중요하다. 그게 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도 "반도체는 대기업 한 두군데만 할 게 아니라 여러 스타트업이 뭉쳐 생태계를 만들어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