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쟁 본격화…K-산업 생존 전략·미래 비전 필요"(종합)
[NFIF 2024]"반도체, 경제안보 관점서 재편…자국중심 정책"
"AI 반도체 기술우위 및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망 갖춰야"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3일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 2023'에서 참석자들은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이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인식하고 치밀하게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들은 AI(인공지능) 부상에 대응해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정부와 국회는 전력과 산업용수 공급,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다각적인 정책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도전받는 K-산업 : 미로에서 출구 찾기'를 주제로 열린 NFIF 2024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산자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원이 의원, 산자위 소속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김종석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뉴스1> 이영섭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최근 AI가 촉발한 반도체 전쟁이 본격화하고 지각변동을 틈타 반도체 패권을 쥐기 위한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칩워' 속 K-반도체의 생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철규 산자위원장은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총성 없는 전쟁이란 얘기가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이 의원은 최근 민주당 산자위 소속 의원들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방문한 일을 언급하고 "'전력이 부족하고 전력망이 없다'는 얘기를 하고, 특히 탄소 중립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부족을 큰 어려움으로 호소했다"며 "산업 최전선에서 전사들이 잘 싸우도록 뒷배가 되겠다"고 했다.
김성원 의원은 "(서방이) 디리스킹 차원에서 자국 중심의 산업 정책을 추구하고, 공급망을 블록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K-산업은 어떻게 출구를 찾아야 하고, 어떻게 세계로 나가야 할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 △미국의 자국 중심의 반도체 산업정책 △일본의 반도체 권토중래 전략 등 경제안보적 관점에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구도가 재편되고 있기에 한국도 기정학(技政學)적, 기술적, 전략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미국 국가반도체기술센터(NSTC) 핵심 파트너로 참여 △경기 남부권 '메가 팹'에 전력, 산업용수, 도로망 등 인프라 구축 △신재생 에너지 기반의 전 공급망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AI 전용 메모리 기술 선도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박철민 삼성전자 어드밴스드패키징(AVP)사업팀 상무는 이어진 특별강연에서 "AI 기능을 갖추게 되는 PC와 스마트폰 시장은 훨씬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로 AI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어드밴스드 패키징을 통해 2.5D 기술로 반도체 칩을 만들면 기존 칩보다 집적도가 100~1000배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D 기술을 적용하면 2.5D 대비 성능이 다시 100~1000배 향상되고 전력 효율도 개선된다.
이어 박준영 산업인류학연구소 소장은 반도체 산업이 소재, 부품, 장비 등 다양한 산업이 어우러져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요즘 반도체 제품은 용량이 3GB, 3억바이트 정도 되는데 1바이트가 스위치 하나니까 30억 개의 스위치를 만드는 것"이라며 "소재, 부품, 장비, 엔지니어들을 다 통합한 다음 적절한 투자와 전략을 통해 반도체 산업이 연결되어야 강자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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