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産 배터리 탑재 '코나 EV' 인니 달린다…'블루오션' 아세안 공략

현지 생산법인 HMMI, 1분기 가동률 '해외 법인 1위'…올 상반기 누적 판매 20만대 돌파 유력
HLI그린파워 배터리 탑재 '코나 EV' 출격…"인니, 아세안 공략 교두보"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의 아이오닉 5 생산 라인.(현대차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신형 코나 일렉트릭(EV)을 생산한다. 현지 합작법인(HMMI)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장착해 생산에서 판매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해 아세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HMMI의 올해 1분기 가동률은 해외 생산법인 가운데 가장 높다. 올해 1분기 생산 능력은 2만 300대, 생산 실적은 2만 2520대로 110.9%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한국 공장(114.9%)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1분기(50.3%)의 두 배 이상이다. 누적 판매 대수는 올해 5월 말 기준 19만 2792대로 올해 상반기 누적 2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현대차그룹 최초의 아세안 완성차 공장인 HMMI를 준공했다. HMMI는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인 크레타와 다목적차량(MPV) 스타게이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 전기 SUV 아이오닉5 등 4종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신형 코나 EV를 생산한다. 신형 코나 EV는 지난해 6월 완공한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모델이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구축한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이다.

현대차는 현지 전기차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물류비를 줄이고, 배터리 공급 납기일도 단축해 전기차 생산 효율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7475대를 판매하며 현지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는 코나 EV를 앞세워 전기차 선도 브랜드 이미지와 현지화 판매 전략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세안 시장은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2022년 기준 전체 인구 6억 7170만 명에 달하며 2050년에는 8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 나이도 30세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사이즈를 갖춘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세아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335만 5136대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비중이 29.9%로 가장 크며, 이어 말레이시아(23.9%), 태국(23.1%), 필리핀(12.8%), 베트남(9%) 등 순이다. 도요타 등 전통적으로 일본 완성차 제조사가 이 시장을 독점해 왔으나, 최근 전기차와 현지 특화 MPV 등 선호 차종이 다양해지면서 한국과 중국 업체의 침투가 빠르다.

현대차는 HMMI를 거점으로 아세안 지역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베트남의 두 번째 생산합작법인 'HTMV 2공장'과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 등 아세안 생산 거점을 추가로 조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생산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현대차는 현지화된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각국 정부의 자동차 지원 정책 강화와 선호 차종 다양화 등 아세안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 전경.(현대차 제공)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