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조현준·조현상 '뉴 효성'…수소·탄소섬유 新사업 속도
7월 1일 ㈜효성·HS효성 2개 지주사 전환…빠른 의사결정 가능
액화수소·데이터센터 힘주는 ㈜효성…HS효성 탄소섬유 확장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효성(004800)그룹이 1일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됐다. 형제가 각각 맡는 ㈜효성과 HS효성 등 2개 지주사는 빠른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효성그룹은 이를 토대로 수소, 탄소섬유, 바이오 등 신사업 투자에 민첩하게 대응해 그룹 규모를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 ㈜효성, 액화수소·데이터센터 투자
재계에 따르면 이날 ㈜효성에서 인적분할한 신설지주사 HS효성이 출범했다. 효성그룹은 존속법인 ㈜효성과 신설법인 HS효성 등 2개 지주사로 새출발한다.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은 △효성티앤씨(298020) △효성중공업(298040) △효성화학(298000) △효성ITX(094280) △FMK △효성TNS(352900)를 계열사를 두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 계열사는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광주일보 △비나물류법인 등이다.
효성그룹은 책임 경영 강화와 지주사별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인적분할을 택했다. 본업인 화학 분야가 부진에 빠지면서 신사업 투자 필요성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효성은 수소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계열사 효성중공업은 세계 산업용 가스 1위인 독일 린데그룹과 연산 1만 4000톤 규모의 울산 액화수소플랜트를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연산을 3만 9000톤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또 다른 신성장 동력은 데이터센터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전력사업부문의 전력공급 기술과 건설부문의 시공 경험을 살리기 위해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수도권에 2곳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AI(인공지능) 시장에 대응한다.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소재 확장에 나선다. 지난 3월 베트남 바리우붕따우성 정부로부터 '효성 BDO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서를 받았다. 현지에 1조 원을 투자해 바이오 BDO(Butanediol) 공장을 짓는다. BDO는 스판덱스의 원료인 PTMG(Poly Tetramethylene Ether Glycol) 생산에 필요한 원료다.
조현준 회장은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 바이오 소재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HS효성, 탄소섬유 연산 2028년까지 2.4만톤 확보
HS효성의 핵심 계열사 효성첨단소재는 슈퍼섬유로 불리는 탄소섬유를 키우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만큼 빠른 성장은 필수다.
탄소섬유의 무게는 철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이다. 반면 강도는 10배 높아 태양광 단열재, 풍력 발전기 블레이드, 항공기 동체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신소재다. 글로벌 탄소섬유 수요는 향후 3년간 연평균 1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지난해 탄소섬유 연산은 9000톤이다. 오는 2028년 2만 4000톤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난해 베트남에 법인(Hyosung Vina Core Materials Co.Ltd)을 세우고 528억 원을 투자하는 등 증설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은 지난달 HS효성 출범을 앞두고 "고객과 주주에게 훌륭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성장하는 '가치 경영'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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