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손잡은 LG전자, 점점 똑똑해지는 AI 로봇 '클로이' 공개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 탑재…스스로 학습해 자연스럽게 대화
기존 로봇도 업데이트로 AI 적용…90조 AI로봇 시장 공략

LG전자 생성형 AI 로봇 클로이(LG전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LG전자(066570)가 구글의 차세대 AI(인공지능)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를 탑재한 'LG 클로이' 로봇을 처음 공개하고 2030년 9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전자는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2024'에서 제미나이를 탑재한 클로이 로봇을 공개하고 △고객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변하는 AI 챗봇 기능 △음성 명령으로 원하는 이미지 생성 등을 시연한다고 밝혔다.

제미나이는 구글의 머신러닝 및 AI 앱 개발 플랫폼 '버텍스 AI'에 탑재된 생성형 AI 모델이다. 텍스트를 비롯해 음성, 이미지, 코딩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명령을 받는 멀티모달리티 성능이 특징이다. 클로이 로봇에 생성형 AI가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연내 구글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출시하고, 기존 출시된 안내 로봇에도 무선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생성형 AI 기능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 클로이 로봇은 사전에 입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방문객 안내, 광고, 도슨트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미리 등록되지 않은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이 한정적이었다.

생성형 AI로 언어 능력을 강화한 LG 클로이 로봇은 고객과 대화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사 질문을 스스로 생성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한다. 또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돌발 질문에도 검색을 통해 자연스러운 답변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언제까지 입장 가능해?", "오늘 영업 중이야?" 등 유사 질문을 스스로 생성하며 다양한 형태의 질문에 답한다. 또 "가장 큰 고래는 뭐야?" 등의 돌발 질문에도 "가장 큰 고래는 대왕고래로 몸길이가 24~33m까지 자란다"라고 자연스럽게 답변한다.

주요 글로벌 빅테크가 AI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AI 로봇 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25% 성장하며 오는 2030년 약 643억5000만 달러(약 9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LG 클로이는 LG전자의 AI 비전인 '공감지능'이 적용된다. 서비스 로봇은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질문이나 주변 환경을 스스로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도화된 AI 기술 역량과 노하우가 요구된다.

최근 조주완 LG전자 CEO는 글로벌 AI 전문가들을 초청한 '북미 테크 콘퍼런스'에서 "산업 전반에 AI,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새로운 가능성은 다양한 핵심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온 LG전자에 또 다른 기회 영역"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AI 로봇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이전부터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공항, 호텔, 식당 등 다양한 공간에서 쌓아온 로봇 솔루션 데이터와 빅테크의 AI 플랫폼 기술 간 시너지로 미래 사업에서 앞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