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엔솔, 독일서 'ESS LFP' 첫 공개…"유럽 ESS시장 공략"

삼성SDI, 용량 37% 높인 'SBB 1.5' 첫선…ESS 라인업에 LFP 추가
LG엔솔, 주택용부터 상업용까지 LFP 탑재한 ESS 포트폴리오 선봬

삼성SDI가 19일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2026년부터 ESS 제품에 적용될 LFP 배터리를 전시하고 있다.(삼성SDI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내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19~2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최첨단 에너지저장장치(ESS) 모델과 리튬인산철(LFP) 셀을 탑재한 신규 라인업을 선보이며 유럽 ESS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SDI, 용량·안전성 높인 SBB 1.5 공개…ESS LFP 라인업도 선봬

삼성SDI(006400)는 19일(현지시간) 'PRiMX(프라이맥스)로 구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부스를 열고 용량과 안전성을 한 단계 강화한 'SBB(삼성 배터리 박스) 1.5'를 최초 공개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6월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SBB를 첫 공개한 바 있다.

SBB는 삼성SDI의 자체 ESS 모델로, ESS 내부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하나의 박스 형태로 미리 담아놓은 제품이다. 설치 장소에서 전력망에 연결만 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4에서 'ESS 최고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SBB 1.5는 내부 공간 효율화를 통해 더 많은 양의 배터리를 적재, 기존 SBB보다 37% 높인 5.26메가와트시(MWh)급 용량을 구현했다. 또 직분사시스템의 열 전파 차단 효과를 '모듈내장형 직분사'(EDI) 기술로 대폭 향상해 화재 예방 및 확산 방지 기능을 강화했다. 4개의 컨테이너를 서로 맞닿게 설치할 수 있어 설치 공간을 줄인 점도 특징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초격차 기술경쟁력으로 구현한 SBB 신제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 출시와 AI 시대 가속화에 따른 신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함으로써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엔솔, 고용량 LFP 롱셀 기반 전력망 ESS 'NMS' 첫선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ESS용 LFP 배터리 라인업을 앞다퉈 선보인 점도 특징이다. 전기차 캐즘(Chasm·수요 둔화) 장기화로 기존 주력이었던 NCM·NCA 등 고가의 삼원계 배터리 비중을 낮추고, 보급형인 LFP 배터리를 동시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에 나선 것이다.

삼성SDI는 이번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탑재한 셀 라인업 전략을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2026년부터 전력용 ESS 제품에 들어갈 예정으로, 기존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와 LFP 배터리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배터리사 중 LFP ESS 개발을 가장 먼저 완료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배터리 그 이상의 고객가치'(Beyond Batteries)를 LFP 셀을 적용한 첫 주택용 ESS 제품 enblock E, LFP 롱셀 기반 전력망 ESS 'New Modularized Solutions'(NMS) 등 다양한 ESS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주택용 ESS 제품 'enblock E'는 모듈식으로 팩을 간편하게 끼워 넣어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으로, 최대 5개의 팩을 장착할 수 있어 15.5킬로와트시(kWh)까지 용량을 높일 수 있다. 사전 조립된 완제품으로 운송돼 15분 내에 실내·외 모두 설치할 수 있다.

LFP 롱셀 기반 전력망 ESS 'NMS'는 고용량 LFP 롱셀인F2 셀'을 활용한 신제품으로 이번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첫선을 보였다. 모듈형 컨테이너 타입으로 용도에 맞게 용량을 구성할 수 있고, 화재 방지 솔루션을 적용해 제품의 안전성도 한층 강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밖에도 발전소, 송배전망 등에 설치되는 '전력망용 중대형 ESS', 데이터 센터나 IT 부서, 통신 시설 등 중요 시설에서 비상 전력을 제공하는 시스템인 'UPS 배터리 솔루션'도 선보였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UPS 배터리는 납축 배터리가 아닌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높은 에너지 효율성과 긴 수명을 자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은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고, 환경 규제도 선진화되어 잠재적 ESS 수요가 큰 시장"이라며 "ESS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