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이달 말 이천서 '1박2일' 경영전략회의…사업 재편방향 구체화
28~29일 이천 SKMS서 개최…계열사 지분 매각 등 '조직 리밸런싱' 로드맵 논의
최태원 '1.4조 분할'에 지배구조 위기설 부상…그룹 차원 대응책 논의 가능성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SK(034730)그룹이 오는 28~29일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포함한 '조직 리밸런싱' 로드맵을 논의한다. 최태원 회장이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선고받은 1조 3808억 원의 재산 분할액에 따른 '지배구조 리스크' 대응 방안이 거론될지도 관심사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8일부터 1박2일 간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기로 잠정 확정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총출동하는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그룹 3대 회의'로 불린다.
올해 경영전략회의에선 계열사별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점검하고,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SK그룹은 최 SK그룹 회장의 '해현경장'(解弦更張) 주문에 따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점검 작업을 추진해 왔다.
재계는 이번 회의에서 SK그룹의 사업 재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안팎에선 SK온의 기업공개(IPO) 방안,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뒤 상장 방안,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을 매각해 SK온을 지원하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오르내리고 있다.
앞서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전 SK㈜ 대표이사)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6월 확대경영회의 때 지금껏 진행한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해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이후 10월 CEO 세미나를 통해 방향성을 확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항소심 판결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방안이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해당 사안은 최 회장의 사생활 영역이지만, 1조 3808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재산 분할액이 선고돼 '지배구조 위기설'까지 대두한 만큼 SK그룹 경영진 내에서 직·간접적 논의가 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지난 3일 임시 회의를 열어 항소심 판결에 대한 그룹 차원의 입장과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최 회장도 회의에 참석해 "SK가 성장해 온 역사를 부정한 판결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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