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폭염특보…삼성·LG, AI 넣은 '똑똑한 에어컨' 손님맞이 분주

LG전자, AI 에어컨 풀라인업 갖춰…5월까지 판매량 전년 대비 30%↑
삼성전자, 에어컨 음성인식으로 냉장고 제어…내달 생성형 AI 적용까지

2024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와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벽걸이'(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예년보다 이르게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무더위가 일찍 기승을 부리면서 국내 에어컨 판매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모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자동으로 최적의 온도와 풍향을 설정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똑똑한 에어컨'을 전면에 내세워 관심을 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10일) 대구 등 영남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시점(6월17일)보다 일주일 이르다. 이날은 경기 용인시, 전남 담양·곡성군으로 폭염주의보가 확대됐다.

앞서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인공지능 머신러닝을 통해 올여름 폭염이 평년(10.2일)보다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기상청도 6월과 8월은 평년보다 유달리 더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렇듯 역대급 더위가 예상되면서 국내 에어컨 판매도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4년형 제품을 선보이면서 AI 기능을 마케팅 포인트로 부각했다. 양사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AI를 적용한 에어컨을 선보인 후 꾸준한 연구·개발로 인공지능 수준을 높였고 관련 제품군도 확장해 왔다.

LG전자는 오는 14일 창호형 에어컨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출시해 앞서 선보인 스탠드형, 벽걸이형, 이동식까지 24년형 AI 에어컨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휘센 에어컨 라인업(LG전자 제공). ⓒ 뉴스1

주력 제품은 스탠드형 에어컨인 'AI 스마트 케어'를 탑재한 휘센 타워II로, 올해 1분기 AI 에어컨 전체 판매량의 70%를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LG전자의 스탠드 AI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AI 스마트케어 기능은 고객이 따로 바람의 세기나 방향을 조절하지 않아도 AI가 공간을 분석해 최적의 냉방을 가동한다. 쾌속 바람으로 실내 공간을 희망 온도까지 빠르게 낮춘 뒤에는 고객에게 직접 닿지 않는 바람으로 온도를 유지한다. 공기 질이 나쁠 때는 자동으로 공기청정으로 동작한다.

벽걸이 에어컨 신제품 'LG 휘센 듀얼쿨'은 AI가 사용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제품 정면과 하단에 위치한 2개의 토출구를 상황에 맞게 운전한다. 건조에도 AI 기능이 적용되어 에어컨이 습도 센서를 통해 실내 습도를 스스로 확인해 건조 시간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삼성전자 역시 AI 기능을 강조한 2024년형 스탠드형 제품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와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벽걸이'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빅스비' 음성 인식을 지원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로봇청소기, 냉장고, 세탁기 등 다른 가전까지 에어컨을 통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간단한 음성 명령은 와이파이(Wi-Fi)에 연결하지 않아도 에어컨 본체에서 곧바로 대답해 준다. "지금 날씨에 맞는 모드로 변경해 줘"라고 말하면 외부 날씨를 감지해 최적의 모드로 운전한다. 또 센서로 감지해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일정 시간 이후 절전모드로 전환하거나 전원을 끈다.

다음 달부터는 빅스비에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도입한다. 기존 에어컨이 "21도로 맞춰줘"라는 명령을 수행했다면, 생성형 AI가 적용된 에어컨은 "지금 외출할 거야"라는 말을 듣고 맥락을 이해해 제품의 전원을 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된 제품에 바로 생성형 AI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