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넘어선 中배터리…CATL, 1~4월 非중국 시장 점유율 1위

K-배터리 3사 점유율 46.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이 올 1~4월 중국을 제외한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캐즘'(Chasm)을 계기로 비(非)중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영토를 넓히는 모습이다.

10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 제외 세계 각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101.1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보다 13.8% 증가했다.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모두 상위권에 안착했다. 다만 합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하락해 46.7%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에 비해 7.1% 증가한 26.0GWh로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33.1% 성장률을 나타내며 점유율 10.8%로 3위에 올랐다.

반면 SK온은 1.3% 감소한 10.3GWh 사용량으로 역성장했다. 이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 EV6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SK온은 올해 포드 전용라인인 미국 조지아 2공장을 현대차 라인으로 전환하고 2분기에는 30GWh 규모의 헝가리 3공장을 가동할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SNE리서치 제공)

중국 CATL은 지난해 동기보다 16.2% 증가한 27.7GWh로 점유율 27.4%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CATL은 지난해까지 LG에너지솔루션에 밀려 2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말~올해 초를 기점으로 점유율을 키우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BYD는 작년 동기 대비 164.8% 증가한 4.0GWh로 점유율 3.9%를 차지했다.

지난해 점유율 3위였던 일본 파나소닉은 배터리 사용량 이 10.1Wh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줄어 5위(점유율 10.0%)로 내려섰다.

SNE리서치는 "중국 전기차는 기존 완성차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들과 대비해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의 경우 중국 전기차의 진입 속도를 제한하는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의 시장 선점과 해외 시장 공략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