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찾는 SUV에 가격은 내렸다…전기차 대중화 기대주 'EV3''EX30'

국산 전기차, 1~4월 판매량 32% '뚝'…EV3로 활로 뚫나
'합리적 프리미엄' EX30, 테슬라 장악한 수입 EV 공략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열린 EV3 포토미디어데이에서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EV3를 공개하고 있다. 2024.5.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볼보자동차코리아와 기아(000270)가 하반기 각각 합리적인 가격대의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X30과 EV3를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두 모델 모두 전기차 대중화를 견인할 모델로 꼽히고 있다. EX30은 테슬라가 장악한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새 수요를 창출할지, EV3는 최근 판매가 부진한 국산 전기차의 활로를 열지가 관심사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볼보코리아와 기아는 다음 달부터 각각 본격적으로 EX30과 EV3 판매에 돌입한다.

두 모델은 출시 이전부터 기존 전기차 대비 가격대를 낮춘 보급형 전기차로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올해 국산 전기차는 판매 부진에 빠졌고 수입 전기차는 테슬라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를 보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산 승용 전기차 판매량은 1만 65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4520대)보다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 승용 전기차 판매량은 102.9% 증가한 1만 3863대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지난해보다 459% 증가한 7922대를 팔며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고,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도 59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다.

고금리,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에 더 민감한 국산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보다 구매 부담이 덜한 국산 하이브리드 승용차의 경우 판매량이 올해 1~4월 11만 2869대로 전년 동기(8만 2756대)보다 36.4% 증가했다.

이에 기아는 EV3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EV3는 81.4kWh 배터리의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의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되며, 전기차 세제 혜택과 보조금이 적용되면 스탠다드 모델은 3000만 원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 원 중후반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보다 비싼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상품성도 챙겼다. NCM 배터리는 LFP 배터리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아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 EV3의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17인치 휠 기준 스탠다드 350㎞, 롱레인지 501㎞다.

기아는 EV3의 연간 판매 목표를 내수 3만 대, 글로벌 20만 대로 설정하는 등 EV3를 통해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고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볼보 프리미엄 콤팩트 SUV 'EX30'(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 뉴스1

볼보는 수입차 시장 특성상 '합리적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모기업인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플랫폼 'SEA'를 기반으로 하고,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러면서도 안전성과 승차감, 편의사양 등 볼보의 프리미엄 가치를 담보했다는 설명이다.

EX30은 NCM 배터리를 적용했으며,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04㎞다. 기본 트림 시작 가격은 4945만 원으로 보조금이 적용되면 4000만 원 초중반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30은 국내보다 앞서 출시된 유럽 지역에서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EX30은 지난 4월 유럽 지역에서 8672대 판매되어 테슬라 모델 Y(9489대)에 이은 2위에 올랐고, 3위 폭스바겐 ID.4(6011대)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유럽에서 테슬라를 추격하는 EX30이 테슬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전기차 669대를 판매한 볼보는 EX30의 연간 목표 판매량을 2000대로 설정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