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항공우주 '코오롱데크컴퍼지트' 키운다…자회사로 품고 유관사업 집결
증손회사→자회사로 지배구조 변화…빠른 의사결정으로 시장 대응
계열사 보유한 복합소재 사업 일원화 결정 "사업 역량 강화 포석"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코오롱(002020)그룹이 항공우주를 미래 신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손자회사인 '코오롱데크컴퍼지트' 지배구조에 변화를 꾀한다. 지주사인 ㈜코오롱이 100% 자회사로 품고 직접 챙기는 구조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빠른 의사결정으로 항공우주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다른 계열사가 보유한 관련 사업을 코오롱데크컴퍼지트로 일원화하는 결단도 내렸다.
6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코오롱은 손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이 보유한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지분 100%를 355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일자는 오는 7월 1일이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지난 2001년 항공기 부품 제조 판매와 연구·개발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후 2015년 코오롱글로텍이 지분 75.5%를 약 200억 원에 인수했다. 이어 2018년 나머지 지분을 모두 확보했다. 현재 전투기 외부연료탱크와 장갑차 생산에 필요한 복합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와 자동차 부품사가 고객사다.
이번 결정으로 지배 구조는 단순화된다. 과거엔 ㈜코오롱이 최상단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글로텍→코오롱데크컴퍼지트 순으로 지배력을 유지했다. 오는 7월부터 ㈜코오롱이 코오롱데크컴퍼지트를 100% 자회사로 품는다. 지주사의 직접적인 지원뿐 아니라 빠른 의사 결정으로 사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코오롱그룹은 기존 석유화학 시장 성장이 정체된 만큼 특수복합 소재를 활용한 항공우주 산업에 주목했다. 지난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수행한 국내 최초 민간 시험 발사 '한빛-TLV'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다. 당시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추진력 공급 시스템에 필요한 핵심부품을 공급했다. 이노스페이스에 지분 투자한 금액도 108억 원이다.
자회사 편입과 동시에 계열사의 복합소재 사업을 코오롱데크컴퍼지트에 넘기고 역량 강화에 나선다. 코오롱글로텍은 AP(Automotive Parts) 관련 사업 부문을 295억 원을 받고 양도한다. AP사업 부문은 다른 계열사와 협업해 차량 경량화 부품을 생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코오롱ENP(138490)는 94억 원을 받고 UD(Uni-Directional) TAPE 관련 부문을 넘기기로 했다. UD 테이프는 플라스틱에 섬유 형태의 강화재를 더한 경량화 소재다. 두 사업 모두 항공우주 사업과 연관된다.
최근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도 자회사 편입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5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 증가한 27억 원을 기록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미래 사업 투자 목적으로 코오롱데크컴퍼지트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