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수요 몰리자 타이어코드 시세 급등…"국내업계 공장 바빠졌다"

홍해 물류대란 여파로 재고 축적 움직임…4월 시세 한달 만에 8% 이상 급등
'타이어 교체시 보조금' 中 정책도 호재…"수요 회복세 하반기까지"

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효성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타이어 뼈대 역할을 하는 타이어코드 시세가 반등하고 있다. 전방산업에서 재고 축적 움직임과 타이어 교체 주기가 겹친 결과다. 중국 정부가 교체 수요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발표한 것도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298050)와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는 생산량을 늘리고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5일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PET 타이어코드 시세는 전월 대비 8.3% 상승한 4038달러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형태를 유지하고 내구성 강화에 필요한 핵심 소재다.

올해 들어 시세 급등은 늘어난 타이어 교체 수요와 맞물린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신규 자동차 공장의 가동 중단 여파로 중고차 수요가 급증했다. 당시 중고차에 쓰인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돌아왔다. 통상적인 타이어 교체 주기는 3∼4년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인 홍해가 막히는 물류 대란이 발생했다. 전방산업 기업들이 물류 차질을 우려해 재고 확보를 서두르자 시세 급등으로 이어졌다.

국내 타이어코드 업계는 공장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한화투자증권이 추정한 효성첨단소재의 1분기 타이어보강재 공장 가동률은 95%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교체용 타이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풀생산·판매에 나섰다.

타이어코드의 증설 물량이 다른 화학 업종과 달리 제한적이라는 점도 업계 부담을 낮추고 있다. 지난해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 수요는 60만 톤이다. 올해 증설 추정치는 1% 남짓에 불과한 7000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본격적으로 타이어코드 출하량 증가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며 "중국·유럽·미국 모든 지역에서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업계는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한 672억 원으로 추정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필름사업 중단과 화학 부문의 부진을 타이어코드로 만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1년 전과 비교해 4.6% 감소한 629억 원으로 예상됐다.

특히 지난 4월 중국이 대대적인 경제 부흥 정책인 이구환신 정책을 발표했다. 이구환신은 정부가 중고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새것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승용차 타이어 업체 가동률이 6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중국 타이어 수요 회복 추세는 하반기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