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희냐"…北 기뢰 때릴 소해함 전투기능 놓고 LIG-한화 격돌

차기 소해함 전투체계 개발사업 공고…410억원 규모로 2029년까지 개발
LIG넥스원·한화시스템, 사업영역 많이 겹쳐…정찰용 무인수상정도 경쟁

지난 13일 인천항 수로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해군 소해함 강경함(MHC)이 기뢰대항작전을 시연하고 있다. 2023.9.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기뢰 성능이 고도화되고 북한으로 인해 기뢰가 우리 군에 큰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기뢰를 탐색·처리하는 차기 소해함 전투체계 개발 사업을 두고 국내 대표 방산업체인 LIG넥스원(079550)과 한화시스템(272210)이 격돌한다.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최근 방위사업청이 공고한 '기뢰전 전투체계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차기 소해함에 탑재되는 전투체계를 2029년까지 업체 주도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총 410억 원 규모다. 함정 전투체계는 위협체를 함정에 탑재된 센서로 탐지·분석하고, 함포 등의 무장체계에 명령해 위협체를 제거하는 함정 무기체계다. 방사청은 오는 7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제안요청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차기 소해함 사업에서는 핵심 장비인 기뢰탐색음탐기, 복합감응기뢰소해장비 등을 국내 기술로 개발할 예정이고, 수중자율기뢰탐색체·무인기뢰처리기·소모성기뢰제거처리기 등 다양한 무인체계도 운용할 계획이다.

기뢰는 적군의 수상함이나 잠수함을 파괴하기 위해, 또는 적군의 전력이 일정 지역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거나 특정 지역으로 움직이도록 만들기 위해 사용된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전술, 운영, 전략적 가치가 뛰어나다.

특히 북한은 2만 발이 넘는 기뢰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은 기뢰 위협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힌다. 이에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으로 기뢰를 제거할 수 있는 대항체계 필요성이 크다.

이번 사업에는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양사는 국내 방산업체 중에서도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전투체계 등 중복되는 사업 영역이 많아 각종 개발사업에서 여러 차례 맞붙었다.

양사는 함정 전투체계 외에도 기뢰 대항 관련 다양한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기뢰탐색용 무인잠수정(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 AUV와 수중통신으로 연계해 기뢰를 탐색하는 무인수상정 'M-헌터'를 개발했다. 'M-헌터'는 국방과학연구소 해양기술연구원과 함께한 한·호주 국제공동연구과제다.

한화시스템은 기뢰제거처리기 등 대기뢰전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해군에서 사용하는 90여 척의 함정에 전투체계를 납품해 왔다. 또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과 신속시범사업 협약을 통해 '빅데이터를 이용한 AI 기반 자동기뢰탐지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사업을 통해 군 운용실적을 쌓으면 향후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양사 모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방사청은 최근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사업'도 입찰 공고했다. 420억 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11일 사업설명회에서 제안요청서가 배부되며, 역시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입찰에 참여해 맞붙을 예정이다.

해군은 미래 해양전에 대비해 '네이비 씨 고스트'라는 유·무인 전투체를 구축하고 있다. 수상함과 잠수함 등 유인전력에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무인항공기(UAV), 무인자율로봇, AUV, 무인 차세대 기뢰제거처리기(EMDW) 등 무인전력이 합세해 전투를 벌이는 개념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