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것 다시 나올라"…질주하는 타이어업계, 요즘 신경쓰는 변수

해운운임 SCFI 7주간 상승, 2700선 돌파…업계 "스팟 올라도 아직 큰 영향은 없어"
1분기 운반비 이미 상승세…자칫하면 '코로나19 물류 적체 패턴' 우려도

2023년 11월22일 예멘 후티 반군에 나포된 상선 갤럭시 리더호. 2023.11.22 ⓒ AFP=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고수익 타이어를 중심으로 1분기부터 질주 중인 타이어 업계에 해운 운임이 변수로 떠올랐다. 글로벌 물류 적체 현상으로 안정됐던 해운 운임이 코로나19 수준으로 변동이 커지며 해외판매 비중이 높은 타이어 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금호타이어(073240)·넥센타이어(002350)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최근 치솟고 있는 해운 운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홍해 사태에 따른 물류적체 현상의 여파로 지난 7주간 급등하며 코로나19 기간 이후 처음으로 2700선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 타이어 3사는 전통적 비수기,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에도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호실적을 냈다.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된 것이다.

그러나 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모두 운반비가 상승했다. 넥센타이어는 전년 1분기 549억 원에서 637억 원으로 16% 늘었고 금호타이어는 750억 원에서 775억 원으로 3% 증가했다. 두 회사와 달리 운반비와 판관비를 묶어서 공시하는 한국타이어만 전년 494억 원에서 올해 470억 원으로 4.8% 감소했다.

이는 해외판매 비율이 높은 타이어 업계 특성상 해운 운임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 평균 969였던 SCFI는 올해 1분기 평균 2010으로 올랐다.

넥센타이어는 이번 분기 타이어 부문에서 1조 43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해외 비중이 90% 수준이었다. 타이어에서 매출 1조 423억 원을 벌어들인 금호타이어도 이 수치가 84%에 달한다.

업계는 기본적으로 해운운송 계약을 장기로 맺은 만큼 급등한 운임이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해운 시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계약을 맺는 스팟 운임의 경우 세계적으로 상승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계획은 변동이 없겠지만 스팟 운임은 비용이 계속 나가고 있다"면서도 "일회성 비용인 만큼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주 리포트에서 "지금과 같은 상승은 SCFI 지수 발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홍해 사태 초기 딱 두번"이라며 "선복과 컨테이너가 심각한 수준으로 부족해지는 네거티브 사이클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는 괜찮지만 하반기부터는 일부 만기가 도래하는 계약도 있고 복합적인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수준은 아니지만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