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열풍에…30대 그룹 AI 담당 임원 1년새 두배 늘었다

리더스인덱스, 30대 그룹 AI 전문 임원 현황 분석
LG그룹 55명 최다…1년새 39명 늘린 SK그룹은 53명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국내 30대 그룹 중 LG(003550)그룹의 인공지능(AI) 전문 임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SK(034730)그룹과 KT(030200)도 AI 임원 수를 1년 새 큰 폭으로 늘리며 뒤를 이었다. 세계적으로 AI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도 대응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자산 상위 30대 그룹 295개 기업의 AI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30대 그룹 AI 전문 임원 수는 187명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89명)와 비교해 98명이 늘어난 수치다.

30대 그룹 AI 전문 임원 수는 전체 임원 수(1만 1343명)의 1.6%다. 최소 1명 이상 AI 전문 임원이 있는 그룹은 17곳으로 지난해(15곳)보다 2곳 늘었다.

최다 AI 전문 임원을 보유한 그룹은 LG그룹이다. 지난해(25명) 대비 30명이 증가해 총 55명을 뒀다. LG전자(066570)(19명)와 LG AI연구원(15명)이 가장 많았고 LG CNS 등 계열사에 21명이 있었다.

SK그룹이 53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4명에서 1년 새 39명이 증가했다.

AI 전문 임원 수가 많이 늘어난 건 올해 SK하이닉스(000660)에 AI 인프라 부서가 신설되면서 24명의 임원을 배치한 영향이다. 또 SK텔레콤(017670) 22명, SK브로드밴드 5명, ㈜SK와 SK매직 각 1명 등이 각각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T의 AI 전문 임원 수도 지난해 14명에서 28명으로 2배 증가했다. 특히 AICC(AI컨택센터) 사업을 확대하며 KTcs(5명)와 KTis(4명)의 AI 전문 임원이 늘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보다 3명이 늘어난 19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SDS(018260)의 AI 전문 임원이 3명에서 6명으로 늘어난 게 특징이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지난해 2명에서 올해 6명으로 증가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30대 그룹 AI 임원들의 출신학교를 보면 KAIST가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대(14명), 고려대(7명), 연세대·포항공대(6명), 성균관대(5명)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30대 그룹의 올해 1분기 보고서에 기재된 임원의 담당 업무와 이력을 기초로 했다. AI 관련 부서나 업무 이력이 있는 임원들도 AI 전문 임원으로 분류했으며 사외이사들도 포함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