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그룹, 구미산단에 5천억 투자…첨단섬유 '두 배' 증산

내년 하반기까지 탄소섬유 3000톤·아라미드섬유 3300톤 생산량 추가 확보
총연산량 6700톤→1만3000톤 확대…"첨단분야 친환경소재 사업도 박차"

도레이그룹 구미국가산업단지 투자양해각서 체결식 (왼쪽부터 국민의힘 구자근·김영식 의원, 김장호 구미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야 미츠오 도레이 대표취체역 사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김영섭 도레이첨단소재 대표이사 사장)(도레이첨단소재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첨단소재기업 도레이그룹이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구미산단)에 5000억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구미산단 내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섬유 생산량을 내년까지 기존의 두 배로 늘려 총연산량을 1만3000톤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레이와 도레이첨단소재는 22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 구미시와 '고기능 탄소섬유 및 아라미드 섬유·친환경 소재 등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까지 5000억 원을 투자해 구미산단 내 도레이그룹의 탄소섬유 생산 설비(3호기)와 아라미드 섬유 생산설비(2호기)를 각각 증설, 합산 연산량을 기존 6700톤에서 1만3000톤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먼저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해 10월 구미4공장에 연산 3300톤 규모의 탄소섬유 3호기 증설을 결정하고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3호기 증설이 끝나면 총연산 8000톤의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구미4공장에서는 연산 3000톤 규모로 건사방식 공법의 아라미드 섬유 생산설비 2호기가 증설된다. 2호기 증설이 완료되면 도레이첨단소재는 아라미드 섬유 생산량을 연산 2000톤에서 5000톤으로 대폭 확대하게 된다.

'아라미드 섬유'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섭씨 500도 고온도 견디는 '슈퍼섬유'로 불린다. 우수한 내열성과 인장 강도, 전기 절연성을 지녀 전기차 구동모터, 내열 보호복, 초고압 변압기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이번 투자를 통한 생산량 확대를 발판으로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섬유의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주력 사업 외에도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차세대 모빌리티 등 고성장하는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친환경 소재 사업을 확대, 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섭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은 "급변하는 소재산업에 대응해 친환경, 고기능 중심으로 첨단소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경제와 관련 산업 발전에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