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中보다 韓과 협력"…中 기업 "日보다 韓과 협력"

한경협, 한일중 대기업 설문조사
3국 관계개선엔 공감대

박진(가운데) 외교부 장관, 가미카와 요코(왼쪽) 일본 외무상,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한·일·중 기업들은 경제적 상호 이익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 3국 간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 기업들은 우선 협력 대상국으로 모두 한국 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오는 26~27일 서울 개최로 최종 조율 중인 한·일·중 정상회의를 앞두고 3국의 2022년 기준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한·일·중 경제협력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한경협이 한·일·중 대기업을 대상으로 경제현안에 대해 공동 설문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과 중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과의 협력의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10점 척도를 기준으로 일본 기업은 중국 기업(평균 4.7점)보다 한국 기업(5.2점)을, 중국 기업 역시 일본 기업(6.5점,)보다 한국 기업(7.1점)과의 협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은 양국 기업 간 협력 의향이 비슷한 수준(일본 기업 6.3점, 중국 기업 6.1점)으로 조사됐다.

3국 간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한국 기업(75.0%), 일본 기업(46.7%), 중국 기업(45.0%) 순으로 나타났다. 관계 개선이 필요로 이유로 한국 기업은 '기술 협력 등을 통한 경제적 이익 확대'(49.3%)와 '공급망 안정'(26.7%)을 꼽았지만, 중국·일본 기업은 '동북아 안보 및 평화'가 '기술 협력 등을 통한 경제적 이익 확대'보다 응답 비중이 높았다.

일본 기업은 '반도체 및 첨단소재 분야'(25.5%)를 협력 분야 1순위로 택했고 2순위는 '원자력·수소·신재생 에너지 분야'(17.0%)였다. 한국과 중국 기업은 안정적 전력공급 및 기후변화와 관련된 '원자력·수소·신재생에너지'를 1순위로 응답했고 '반도체 및 첨단소재 분야'가 뒤를 이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불안정은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가장 큰 현안으로 지적됐다. 중국 기업들은 '국내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 성장동력 약화'를 최대 경제현안으로 꼽았다. 한국과 중국 기업은 '세계 경제 저성장에 따른 수요감소'를 수출리스크 1순위로 우려했고, 일본 기업은 '공급망 불안정' 때문에 수출이 불투명하다고 답했다.

3국 기업 모두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로 인한 노동인력 감소에 대해 심각하다고 인식했으며, 5~10년 뒤 핵심 노동인력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국 기업들은 출산 및 육아 지원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 △육아휴직 제도 △탄력·유연근무제 시행 △출산·육아 지원금 지급을 꼽았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