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카·스포츠카 둘 다 못 놓지…'고성능 SUV' AMG GLC43[시승기]
용인 AMG스피드웨이 트랙 주행…"현존 최고 4기통 엔진"
최고 출력 421마력, 제로백 4.8초…최대 1680리터 적재
- 박주평 기자
(용인=뉴스1) 박주평 기자 =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의 M139 엔진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4기통 엔진입니다.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 팀이 성공적으로 사용한 기술을 차용해 저속에서도 최대 파워를 보장하며, 더 역동적이고 효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습니다." (킬리안 텔렌 '제품, 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부사장)
지난 16일 경기 용인시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4 AMG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시승 전 AMG GLC43을 소개하는 텔렌 부사장의 목소리에서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세단과 비교해 넓은 실내공간 등 장점으로 주로 패밀리카로 활용되는 SUV가 고성능 자동차의 대명사인 AMG 엔진을 장착했을 때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됐다.
사전 교육을 마치고 AMG GLC43에 탑승해 2인1조로 시승을 진행했다. 먼저 조수석에 탑승해 트랙을 돌고 다음에는 운전석에 앉아 직접 운전했다. 이날 프로그램이 진행된 AMG 스피드웨이는 전 세계 최초로 AMG 브랜딩이 적용된 레이스트랙으로, 4.3㎞ 길이의 트랙과 16개의 코너를 갖춰 AMG 모델의 기술과 성능을 온전히 체감할 수 있다.
시동을 걸자 AMG의 상징과도 같은 강렬한 배기음이 가슴을 울렸다. AMG GLC43은 48V 전기 시스템이 결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내연기관 엔진에 최대 14마력의 전기 모터 출력을 지원함으로써 신속하고 부드러운 엔진 시동을 돕는다.
서킷으로 진입하는 폭이 좁은 도로에서는 드라이빙 모드를 '컴포트 모드'로 맞춰 조심스럽게 통과했다. 주행 상황과 운전자 선택에 따라 드라이빙 모드를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등으로 변경할 수 있다.
서킷으로 진입하면서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꿔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선두에 있는 인스터럭터가 무전기로 가속과 감속, 코너링 등을 지시해 최적의 코스로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꽤나 육중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직진 코스에서는 가속 페달을 밟자 거침 없이 달려나갔다. AMG GLC43은 AMG 2.0 리터 4기통 엔진(M139)과 AMG 스피드 시프트 MCT 9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출력 421마력 및 최대 토크 51kgf·m 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4.8초 만에 도달한다. 구형 모델은 6기통 엔진을 적용하고 390마력을 발휘했는데, 엔진을 다운사이징하고도 더 강력한 출력을 발휘한다.
제동 성능도 인상적이었다. 직진 코스에서 시속 140㎞ 이상으로 달리다가 코너 진입을 앞두고 브레이크를 깊숙이 밟자 부드러우면서도 신속하게 감속이 됐다. 코너를 돌 때는 AMG 버킷 시트가 몸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잡아줬다.
스포츠카와 같은 주행 성능과 더불어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춰 패밀리카로도 손색없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620L에 2열 시트를 접으면 1680L까지 확장되어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짐을 충분히 수납할 수 있다.
주행 중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15개의 고성능 스피커 등을 갖춘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MBUX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 △360도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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