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친 움직임 없자 AI가 알아챘다…미리 본 삼성 '패밀리 케어'

복약 시간 및 정수기 물 자동 제공…부모님 이상 상태 감지
자녀 귀가 여부 알림…"삼성 녹스로 보안 문제도 철저히 대응"

문종채 삼성전자 경험솔루션파트(CX·MDE) 프로가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엄마, 당뇨약 드실 시간이에요. 잊지 말고 챙겨 드세요."지난 14일 오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 내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는 부모님 안부를 묻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새어 나왔다. 바로 다음 달 삼성전자가 선보일 '패밀리 케어'다.

(수원=뉴스1) 강태우 기자 = 문종채 삼성전자 경험솔루션파트(CX·MDE) 프로는 "패밀리 케어는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서비스로 모바일뿐 아니라 집에서 사용하는 각종 가전기기를 통해 볼 수 있다"며 "제 어머님 같은 경우 만성질환을 갖고 계시는데 이를 통해 복약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패밀리 케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고 가족들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부모님을 위해 시니어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해 개발한 삼성전자의 AI 서비스다.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문 프로는 "부모님이 하루에 물을 얼마큼 드셨는지는 물론 걸음 수와 위치 정보도 스마트싱스 내 패밀리케어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며 "AI가 갤럭시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자주 쓰는 TV와 냉장고, 정수기 등의 사용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요약해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프로가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패밀리 케어를 활용한 복약 관리, 이상 상태 감지 등의 시나리오를 직접 시연했다.

약 먹을 시간이 되자 부엌에 있던 조명 스피커에서 알림 목소리가 나왔다. 동시에 파란색이었던 조명은 빨간색으로 바뀌었고, 뒤에 있던 정수기에서는 미리 설정해 둔 온도(20~25도)와 양(240mL)에 맞춰 물이 자동으로 컵에 담겼다. 약을 먹고 나자, 조명은 다시 파란색으로 돌아왔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패밀리 케어가 작동한다. 이날 현장에선 평소와 달리 (시연에 등장한) 어머니가 4시간 이상 활동이 없었고 물 섭취량도 거의 없었다. 전화도 받지 않는 상태다. 이때 패밀리 케어를 사용해 집 안에 어머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문 프로는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으로 부모님 집을 바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직접 조정하지 않아도 로봇청소기가 지정된 위치로 알아서 가서 실시간 영상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실시간 영상만 볼 수 있지만 오는 10월까지 쓰러진 상태 등도 인지해 위급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기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켜놓고 나온 인덕션의 전원도 패밀리 케어로 쉽게 끌 수 있다.

문종채 삼성전자 경험솔루션파트(CX·MDE) 프로가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신혼부부·영유아·1인가구를 위한 '삼성 AI 솔루션'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가 연결된 도어락을 통해 자동으로 대상을 구분하는데 자녀들이 도어락을 열고 집에 오면 부모의 휴대폰으로 도착 알림이 뜬다.

이날 시연에서 딸 서연이가 집으로 들어오자 티비 앞 삼성 앞 삼성 '뮤직 프레임'에서 "잘 도착했니? 미세먼지가 심하니 나가지 말고 집에 놀고 있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용한 걸 좋아하는 서연이를 위해 집안 조명은 따뜻하게 바뀌었다.

이후 아들 성민이가 도착하자 집안 분위기는 다시 변했다. 활달한 성격과 운동을 즐기는 성민이에 맞춰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열렸고 에어컨도 더 빵빵하게 돌아갔다.

끝으로 문 프로는 "삼성 AI 솔루션은 가족 중 마지막 사람이 집을 나갔을 때 집안 조명, 가전 기기들을 하나씩 꺼지도록 한다"며 "외출 전 일일이 방을 돌아다니며 조명과 가전을 껐는지 확인하는 불편함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선화 상무가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패밀리 케어를 포함한 AI 솔루션을 통해 나와 가족의 프라이버시는 안전하게 지키면서 사용할수록 더 똑똑해지는 라이프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패밀리 케어 서비스는 동거인이든 가족이든 삼성 계정이 있다면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원하지 않는 정보가 공개되거나 외부 해킹 등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불안도 제거했다는 설명이다.

허태영 삼성전자 상무는 "똑같은 정보를 다 같은 가족이 받는 것이 불편할 수 있는데 가족이 직접 알람 설정 정도를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정보는 안 보이도록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프라이버시 이슈에 대해서는 "삼성의 보안 솔루션 '녹스'가 모바일뿐 아니라 TV, 가전에도 확대 적용하면서 세세한 보안 정책을 세우고 있다"며 "최근에는 UL로부터 가전에 최상위 보안인증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burn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