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1분기 非중국시장 첫 1위…K배터리 점유율 3.1% ↓
CATL 27.5%·LG엔솔 25.7% 순…삼성SDI 4위·SK온 5위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의 1분기 비(非)중국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중국 CATL은 두 자릿수 성장률로 빠르게 중국 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9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판매된 전기차(EV·PHEV·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77.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보다 15.7%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한 20GWh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25.7%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36.5% 증가한 8.4GWh로 4위(점유율 10.8%)에 올랐다.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K온은 전년 동기보다 7.7% 역성장한 7.2GWh를 판매해 점유율 9.3%로 5위를 기록했다. 북미 내 포드 F-150,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9의 판매량이 늘었지만, 유럽과 아시아(중국 제외)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가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점유율이 축소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중국 외 시장 합산 점유율은 45.9%로 전년 동기보다 3.1%포인트(p) 하락했다.
중국 배터리사들은 일제히 고성장률을 나타냈다. CATL은 전년 동기보다 20.3% 증가한 21.3GWh를 판매해 점유율 27.5%로 1위를 차지했다. CATL이 비중국 시장에서 분기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공식 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인 CATL은 그동안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 밀려 1위를 차지하지 못해 왔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 27.8%, CATL 27.5%였다.
내수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비야디(BYD)도 168.6% 증가한 3GWh를 판매하며 중국 외 시장 점유율을 3.9%로 확대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 3·Y(유럽·북미·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GM,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코나와 니로, 기아 레이EV에도 CATL 배터리가 쓰이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 배터리가 확산하는 추세다.
SNE리서치는 "비교적 중국과의 경쟁이 적은 미국 시장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향후 북미에서 현지 생산하는 OEM들과의 합작법인(JV)을 통해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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