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에 '올레드' 넣었다…삼성·LG디스플레이 '애플 효과'에 방긋

LG디스플레이, 프로 11·13인치 모델에 '탠덤 OLED' 공급…삼성디스플레이도 납품
"비싼 패널가에 수익성 기대"…하반기 아이폰16 출시도 긍정 신호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올해 1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 효과'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최초로 양사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채택한 데다 아이폰16도 출시가 예정돼 있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7일) 오후 키노트(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아이패드 신규 라인업을 공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는 고급 모델인 신형 아이패드 프로 2종(11인치·13인치)에 태블릿PC용 OLED 패널을 공급한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디스플레이에 OLED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은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OLED'를 채용하고 이를 '울트라 레티나 XDR'로 명명했다. 전체 화면 밝기는 1000니트, 부분 최대 밝기(HDR)는 1600니트를 지원한다.

공급 물량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앞섰다. 프로 2종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11인치와 13인치 두 모델 전부에 OLED를 공급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만 만든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체 아이패드 프로용 OLED 패널 공급 비중은 각각 65%, 35%로 양사가 독점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LG디스플레이가 '탠덤 기술' 개발 및 제품 적용에 더 빨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투 스택 탠덤 OLED를 양산했으며 현재 차량용 OLED 패널에 적용해 오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에 처음 애플 태블릿 PC에 패널을 공급하면서 탠덤 OLED를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먼저 탠덤 기술 개발에 나섰던 만큼 애플 물량도 더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수치는 고객 요청이나 추가 물량 등의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 (애플 제공)

이번 애플 신제품으로 두 회사의 실적에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높은 패널가로 인한 수익성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아이패드 프로에 공급되는 11인치 OLED 가격은 280~290달러(약 39만 원), 13인치 OLED 가격은 380~390달러(약 53만 원)로 추정했다.

각 모델의 출고가가 149만 9000원, 199만 9000원(기본 옵션·와이파이 모델 기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패널 비중만 약 26%를 차지한다. 일각에선 두 회사의 공급 규모가 약 4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이패드에 들어간) 탠덤 OLED는 신기술이 적용된 데다 기존 스마트폰 패널과 비교해 크기가 더 커서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며 "이를 바탕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2분기부터 양사의 실적은 모바일뿐 아니라 태블릿PC 등 IT용 OLED가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조 3900억 원, 영업이익은 34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8.5%, 56%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일시적으로 흑자(1317억 원)를 달성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 5조 2530억 원, 영업손실 4694억 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IT OLED 부문에서는 탠덤 OLED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현재 양산 중이고,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확대하고 차질 없이 사업을 운영해 사업 성과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선보일 아이폰16 시리즈도 긍정적 요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프로·프로맥스 등 프로 라인업 2종,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로 라인업 2종과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까지 4종 OLED를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향후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에어, 맥북까지 OLED 적용 모델을 늘릴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두 회사는 IT용 OLED 패널에 전사 역량을 집결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사업강화를 위해 'A선행연구팀'을 신설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말 '전략고객사업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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