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이사회 양성평등 갈길 멀다"…30대그룹 중 20곳, 女 사내이사 '0'
리더스인덱스 분석…올해 30대그룹 사내이사 787명 중 女 25명 불과
'이사회 특정 성별 독식 금지' 자본시장법 개정 2년…이사회 女 몫은 대부분 사외이사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30대 그룹 중 계열사를 통틀어 여성 사내이사가 한 명도 없는 그룹이 20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8월 개정된 자본시장법은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 이를 따르기 위해 대부분 대기업들은 사내이사보다는 사외이사에 여성을 앉힌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 298개 계열사가 올해 공시한 이사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 사내이사 수가 '0'인 그룹은 20곳(66.7%)으로 집계됐다.
올해 30대 그룹 내 사내이사는 787명이다. 그중 여성 사내이사는 25명이다. 여성 사내이사를 둔 그룹은 △삼성 △SK(034730) △현대자동차(005380) △LG(003550) △롯데(004990) △CJ(001040) △네이버(035420) △KT △한진(002320) △카카오(035720) 등 10곳이다.
30대 그룹 중 여성 사내이사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카카오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와 이옥선 넵튠(217270) 최고재무관리자(CFO), 지난해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041510) 소속 사내이사 4명 등 6명이다. 삼성·SK·LG가 3명, 현대자동차·롯데·CJ·네이버가 2명, KT·한진이 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대표이사는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대표이사, 이정애 LG생활건강(051900) 대표이사, 박애리 HS 대표이사,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정신아 대표이사, 김재현 스튜디오드래곤(253450) 대표이사, 한수미 나래에너지서비스 대표이사 등 7명이었다. 사내이사 중 오너 일가는 이부진 대표, 정성이 이노션(214320) 고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 등 3명이다.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 전보다 30대 그룹 여성 사내이사는 늘었지만 소폭에 그쳤다. 2021년 말 30대 그룹 사내이사 738명 중 여성은 13명(1.8%)이었지만 올해는 787명 중 25명(3.2%)으로 1.4%포인트만 증가했다.
반면 30대 그룹 내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크게 늘었다. 2021년 말 789명 중 86명(10.9%)에서 올해 850명 중 174명(20.5%)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룹 전체로 따지면 2021년 말 21곳에만 여성 사외이사가 있었지만 올해 29곳까지 증가했다. 여성 사외이사가 없는 곳은 여성 사내이사 비중이 큰 네이버다.
30대 그룹 중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SK그룹이다. 73명 중 26명(35.6%)이 여성이었다. 이어 △S-OIL(010950)과 중흥건설(33.3%) △LG(31.6%) △카카오(29.4%) △HD현대(267250)(29.0%) △삼성(27.4%) △한화(27.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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