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여파' SK넥실리스 첫 희망퇴직 단행…근속 5년 이상 대상

수익성 악화에 전력비까지 줄인상…동박 양산, 해외공장에 집중
정읍공장은 '마더라인' 전환…차세대 제품 설계·R&D 담당할 듯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공장에서 직원이 동박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SKC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김진희 기자 = SKC(011790)의 이차전지용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가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전기차 업황 둔화와 전력비 등 원가비용 상승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국내 동박 생산 사업을 줄이며 인력 조정에 나선 것이다.

향후 동박 양산은 말레이시아 등 해외 공장에 맡기고 정읍 본사는 '마더 라인'(Mother Line)으로서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이달부터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 근속 5년 차 이상 직원이 대상으로, 연차에 따라 차등 보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넥실리스가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20년 SK그룹 산하로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Chasm·캐즘)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인력 조정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SK넥실리스의 1분기 매출액은 916억 원, 영업손실 399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매출액은 4% 늘었지만 적자 폭은 8.7% 악화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9%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SKC는 향후 체질 개선에도 나선다. 해외에서는 동박을 양산하고 국내에서는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 설계와 R&D를 담당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세웠다.

업황이 둔화한 상황에 동박 원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국내 전력비가 크게 오른 데 따른 조처다. 산업용 전기료는 최근 2년 새 6차례 인상돼 2022년 1분기 대비 키로와트시(㎾/h)당 60.2원 상승했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수율(양품 비율)이 정읍 공장과 동일한 수준까지 올라온 반면, 전력비는 국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올해 최소 7곳의 고객사 인증을 앞둔 만큼 하반기를 기점으로 생산량과 판매량이 국내를 추월할 전망이다.

유지한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일 콘퍼런스콜에서 "원가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정읍공장 물량을 최대한 빨리 말레이시아로 이관해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말레이시아 공장 제품 수율이 국내 공장과 동일한 상황으로 빠른 램프 업이 가능하고, 4분기부터는 말레이시아 1공장의 풀 캐파 가동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