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1Q 영업익 4541억…정제마진 개선에 흑자(종합)

매출액 9조3085억 전년比 2.5%↑…2Q 계절적 성수기로 호조 전망
"지속가능항공유 전용공장 건설 검토…"액침 냉각 사업기회 모색"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TS&D센터 전경.(에쓰오일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에쓰오일(S-OIL)(010950)이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541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으로 전분기(영업손실 564억 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9조3085억 원, 영업이익 4541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1.9% 줄었다. 순이익은 1662억 원이다.

1분기 실적으로 사업별로 보면 정유 부문 매출액은 7조4448억 원, 영업이익은 2504억 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정제마진은 견조한 수요와 더불어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및 설비 이상,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반등했다.

석유화학 부문 매출액은 1조968억 원, 영업이익은 480억 원을 기록했다. 파라자일렌(PX) 시장이 중국 춘절 연휴 이후 높은 폴리에스터 수요로 건전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벤젠(BZ) 시장은 미국 수입 수요 증가로 개선됐다.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 시장은 다운스트림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PP·PO 설비 가동 차질에 따른 공급 제한으로 반등했다.

윤활 부문 매출액은 7669억 원, 영업이익은 15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로 전 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견고한 흐름을 유지했다.

에쓰오일은 올 2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 부문의 아시아 정제마진은 역내 정기 보수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다 여름철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와 맞물려 상승 추세를 예상했다. 항공유 역시 여름철 드라이빙·여행 수요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석유화학 부문 아로마틱 계열 PX와 BZ 시장은 생산 설비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와 신규 PTA 가동, 다운스트림 수요 및 휘발유 혼합 유분에 대한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올레핀 다운스트림은 PP와 PO시장이 설비 증설에 따른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기 부양책의 영향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활기유 펀더멘탈은 계절적 수요 증가 및 글로벌 주요 공급사 정기보수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이날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 전 세계 석유 수요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에 반해 글로벌 이동연료 재고는 역사적 범위 하단 수준으로 낮아져 향후 여름철 드라이빙과 항공여행 성수기에 다가갈수록 정제마진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에쓰오일은 재생 연료와 자원 순환형 화학 제품 생산과 관련해 "기존 정유 설비 내에서 폐식용유 등 바이오 연료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의 공동 처리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원료의 공동처리 규모는 2030년 연 150KTA를 목표로 잡았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 항공유 전용 생산설비 건설도 검토 중이다.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는 '액침 냉각 시장'과 관련해선 "글로벌 액침 냉각 시장은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방산업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당사는 적극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며, 개별 데이터센터의 요구사항 충족을 위해 다양한 시제품을 구비해 올해 내 서버의 안정적인 구동 및 구동효율, 성능 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에쓰오일이 울산공장에 추진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설비 공사 '샤힌 프로젝트'의 진행률은 현재 부지정지 공사 75.4%, EPC 22.4%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