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대그룹 영업이익 24.5조, 66% 감소…현대차그룹만 늘어
반도체 한파 등 영향…삼성 93%↓·SK 80%↓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국내 4대 그룹 영업이익이 1년새 65%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불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전한 영향이 컸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은 40% 이상 뛰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4일 '국내 4대 그룹 주요 국내 계열사 2022년과 2023년 영업이익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4대 그룹 국내 계열사 중 감사보고서·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6개 기업이다. 영업이익은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지난해 4대 그룹 영업이익 총액은 24조 518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71조 9182억 원)과 비교해 47조 4002억 원 줄어 감소율은 65.9%에 이른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59곳)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2022년 38조 7465억 원에서 2023년 2조 8363억 원으로 92.7%(35조 9102억 원) 급감했다.
지난해 '반도체 한파'를 겪은 삼성전자(005930)가 11조 5262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게 결정적이었다. 삼성전기(009150)·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006400) 등도 1년새 영업이익이 1000억 원 넘게 감소했다.
반면 삼성중공업(010140)은 2022년 9151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2569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1년 만에 236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힘을 냈다.
재계 서열 2위인 SK그룹(135곳)의 영업이익도 2022년 19조 1461억 원에서 2023년에 3조 9162억 원으로 15조 2299억 원(79.5%) 급감했다.
SK하이닉스(000660)와 SK에너지 영향이 컸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7조 660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4조 6721억 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SK에너지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조 5923억 원에서 4018억 원으로 2조원 넘게 줄었다.
반대로 SK이노베이션(096770)은 6113억 원에서 1조 2354억 원으로 늘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SK㈜(034730)도 1년 새 4417억 원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LG그룹(48곳)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영업이익은 1조 4429억 원이었는데, 지난해 2707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LG디스플레이(034220)가 지난해 3조 884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LG화학(051910)이 지난해 109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게 가장 컸다. 반면 LG전자는 1년 새 4569억 원의 영업이익을 늘려 분전했다.
현대차그룹(50곳)은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2022년 12조 5827억 원에서 지난해 18조 362억 원으로 43.3%(5조 4535억 원) 늘었다. 4대 그룹 영업이익 1위에도 등극했다.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이를 견인했다. 현대차의 2조 8285억 원에서 6조 6709억 원으로 1년 새 3조 8424억 원 급증했고, 기아도 3조 8억 원에서 6조 3056억 원으로 3조 3048억 원 증가했다. 다만 현대제철(004020)의 영업이익은 8143억 원, 현대글로비스(086280)도 5391억 원 줄었다.
단일 기업의 영업이익도 현대차그룹 소속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6조 6000억 원 규모로 1위였다. 기아가 6조 3000억 원대로 뒤를 이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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