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1Q 실적 시즌 개막…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성적표는
이번 주부터 본격화…25일 SK하이닉스·LG전자 실적 발표
삼성전자는 30일 공개…반도체·가전 선전에 호실적 전망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전자업계 1분기 실적 시즌의 막이 이번 주 오른다. 인공지능(AI) 훈풍을 탄 반도체·가전 부문의 선전 덕분에 지난해와 다른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특히 베일에 쌓인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이 주목된다. 앞서 잠정 실적을 내놓은 LG전자(066570)는 핵심인 생활가전 부문의 선전 여부, 삼성전자(005930)는 부활을 알린 주력 반도체 부문 실적이 최대 관심사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오전 9시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고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2조 1021억 원, 영업이익 1조 7654억 원으로 집계했다.
매출 추정치는 지난해 동기(5조 881억 원) 대비 137.85% 증가했고, 영업이익 추정치는 같은 기간(-3조 4023억 원)과 비교해 151.89% 늘었다. 직전인 지난해 4분기 매출(11조 3055억 원)보다는 6.8%, 4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410.2% 뛰었다.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10조 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6개 분기 만에 조(兆) 단위를 회복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넘어 '영업이익 2조 원대'까지 점치고 있다.
호실적 관측 배경에는 AI 훈풍을 타며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HBM은 AI 가속기(AI 학습·추론에 필수적인 반도체 패키지)의 핵심 부품이다.
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사이기도 하다. 현재 상용화된 4세대 HBM3와 차세대 HBM3E 물량은 내년까지 예약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업황 둔화에 따라 애물단지로 꼽혔던 낸드플래시 시장이 회복세라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낸드 시장 매출이 620억4000만 달러(약 85조 원)로 전년 대비 63.2%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LG전자도 같은 날 1분기 확정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앞서 LG전자가 내놓은 1분기 잠정 실적을 보면 매출은 21조959억 원, 영업이익은 1조3329억 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역대 동기 대비 최대치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3.3%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1% 줄었지만 5년 연속 1분기 기준 1조 원을 돌파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최대 관심사는 생활가전(H&A) 부문 실적이다. LG전자는 확정 실적 발표 때 사업 부문별 성적표도 공개한다.
H&A 부문 중에서는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가전 구독 사업과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힘을 냈다. 실적을 지탱하는 프리미엄과 볼륨존(중저가) 가전의 역할도 컸다. 효자 사업으로 거듭난 전장(VS) 부문 실적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주요 전자기업 중 가장 늦은 30일 오전 10시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고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앞서 공개한 1분기 잠정 실적을 보면, 매출은 71조 원으로 지난해 대비 11.37% 늘었다. 5개 분기 만에 '분기 매출 70조 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1.25% 오른 6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6조5670억 원)을 1분기에 이미 넘어선 셈이다.
이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이 업황 개선 바람을 타고 선전을 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HBM과 DDR5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길고 긴 불황 터널을 겪은 DS 부문은 매 분기 2조~4조 원대 조 단위 적자를 냈다.
이번 확정 실적 발표 때에도 DS 부문의 성적표가 가장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윽고 적자 늪을 벗어나 흑자 적환이 확실하다는 평가다. 증권사들은 DS 부문이 적게는 7000억 원, 많게는 1조8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jh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