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시총 30조 늘었다…총액 1위는 '492조' 삼성전자

한국CXO연구소,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총 변동 현황 분석
SK하이닉스 증가율 1위…'1조 클럽 가입' 주식종목 263개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시총)이 100조 원 가까이 늘었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은 260곳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000660)는 석 달 동안 시총이 약 30조 원 불어나 국내 주식 종목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주요 그룹 중 시총 1위는 약 750조 원에 이르는 삼성그룹이 차지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시총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주식 종목은 2692곳이며 올해 1월 초(2일)와 3월 말(29일) 시총 변동 금액과 순위 등을 비교했다. 다만 주요 그룹별 시총 규모는 우선주 종목까지 포함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시총 규모는 올해 1월 초 2503조 원에서 3월 말 2599조 원으로 불었다. 최근 3개월 새 96조 원(3.8%↑)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시총 1조 클럽'에 오른 주식 종목도 올해 초 259곳에서 3월 말 263곳으로 4곳 늘었다.

같은 기간 시총 규모가 1조 원 넘게 증가한 주식 종목은 35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조 원 이상 불어난 곳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005930) 등 2곳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시총 규모는 올해 초 103조6675억 원에서 3월 말 133조2244억 원으로 29조5568억 원(28.5%)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475조1946억 원에서 491조9100억 원으로 16조7153억 원(3.5%) 증가했다.

반면 시총 규모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다. 올해 초 100조5030억 원에서 3월 말 92조4300억 원으로 8조730억 원 감소했다. 이어 △네이버(035420)(6조5125억 원↓) △포스코홀딩스(005490)(5조5817억 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4조7668억 원↓) △LG화학(051910)(3조8472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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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종목별 시총 규모 톱5에는 변동이 없었다.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다. 이어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현대자동차(005380) 순이다.

다만 시총 규모 '톱10'에는 일부 변화가 있었다. 기아(000270)는 올해 초 7위에서 3월 말 기준 6위로 한 계단 전진했다. 셀트리온(068270)은 10위에서 7위로, 삼성SDI(006400)는 11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올해 초 시총 8위였던 네이버는 석 달 만에 11위로 밀려났다.

석 달 새 시총 규모 상위 100위 안에 든 주식 종목은 총 7개다. 114위에서 62위로 점프한 HD현대일렉트릭(267260)을 비롯해 △SKC(011790) △엔켐(348370) △현대로템(064350) △LIG넥스원(079550) △리노공업(058470) △NH투자증권(005940) 등이 톱100에 입성했다.

3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263개 주식 종목 중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HLB테라퓨틱스(115450)다. 올해 초 3193억 원에서 3월 말 1조189억 원으로 석 달 새 무려 219.1% 올랐다. 엔켐도 같은 기간 1조3522억 원에서 4조1764억 원으로 늘어 208.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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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그룹 중에서 3월 말 기준 시총 규모가 100조 원을 넘은 곳은 총 4곳이다. 삼성그룹·SK그룹·LG그룹·현대차그룹 등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초 718조1455억 원에서 3월 말 754조5284억 원으로 36조3829억 원(5.1%) 늘었다. 4대 그룹 중 시총 증가액이 가장 컸다.

2위는 LG그룹을 제친 SK그룹으로 같은 기간 179조6757억 원에서 207조7517억 원으로 28조760억 원 늘었다. 4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시총 증가율(15.6%)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의 시총 규모 증가 영향이 컸다.

LG그룹은 190조20억 원에서 177조3129억 원으로 3개월 새 12조6891억 원(6.7%↓)이 빠지며 시총 3위로 후퇴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시총이 줄어들면서다.

현대차그룹은 138조1219억 원에서 152조5616억 원으로 시총 외형이 커졌다.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의 시총이 동반 상승한 덕분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전자, 자동차, 금융, 제약 등의 대장주 종목들은 올 1분기 시총을 상승세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이차전지를 비롯해 화학, 운송 업종의 종목 등은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