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왕좌 내준 벤츠, 작년 실적 1위 지켜…BMW, 영업이익 맹추격

벤츠·BMW 영업이익 격차, 2022년 1369억원→2023년 254억원
포르쉐·테슬라,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세…포드 적자전환

메르세데스-AMG GLC.

(서울=뉴스1) 이동희 배지윤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해도 수입차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 1위 자리를 탈환한 BMW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0% 가까이 증가하며 1위 벤츠코리아를 바짝 뒤쫓았다. BMW는 지난해 판매량에 이어 올해 영업이익까지 벤츠를 넘어설지도 관심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7조 937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5.1% 감소한 2392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체 수입차 업체 가운데 1위다.

벤츠는 지난해 국내서 E클래스뿐 아니라 S클래스, 마이바흐 등 프리미엄 판매 전략을 펼치며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신형 E클래스의 고객 인도 본격화와 마이바흐 신차 출시 등으로 매출 규모는 8조 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BMW 5시리즈.

지난해 벤츠를 제치고 8년 만에 판매 1위를 탈환한 BMW코리아는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매출액은 6조 1066억 원으로 처음으로 6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21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7% 증가했다. 실적 1위 벤츠와의 영업이익 차이는 2022년 1369억 원에서 2023년 254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BMW는 올 1분기에도 1만 6968대를 판매하며 선두를 지켰다. 7시리즈 등 고급차 판매 확대와 독일 본사의 지원 등으로 올해 실적도 기대된다. 현재와 같은 판매 추세면 BMW의 연간 영업이익은 벤츠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이후 BMW가 벤츠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앞선 것은 2015년 한 차례뿐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영업이익 3위는 지난해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1만대 이상을 판매한 포르쉐코리아다. 포르쉐는 지난해 매출액 1조5347억 원, 영업이익 509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7.1%, 41% 증가해 주요 수입차 업체 가운데 가장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4위와 5위는 국내서 폭스바겐과 아우디, 벤틀리를 판매 중인 폭스바겐그룹코리아(229억 원)와 테슬라코리아(171억 원)로 집계됐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폭스바겐(-35.1%)과 아우디(-16.5%) 등 주요 브랜드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2.1% 감소했다. 테슬라는 모델Y 판매 호조로 지난해도 1조원대 매출액을 이어갔고, 올해는 모델3 하이랜드 출시로 수입차 판매 3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1만7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매출액 1조10억 원으로 처음으로 1조 원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0.2%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2년 76억 원에서 2023년 52억 원으로 31.6% 감소했다.

포르쉐 신형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 2024.4.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이 밖에 스텔란티스코리아, 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 포드세일즈코리아 등도 지난해 판매 부진을 겪으며 영업이익 역시 크게 줄었다. 푸조와 지프를 판매 중인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3억 원으로 1년 전(223억 원) 대비 80.7% 감소했다.

폴스타 역시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83.7% 줄어든 7억 원에 그쳤고, 포드는 -49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포드는 최근 철수설이 불거지는 등 한국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일본계인 한국토요타자동차와 혼다코리아 그리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회계연도 기준이 달라 2023년 연간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