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기 손바닥에 올린 정찰위성 궤도 진입…KAI·한화 기술 쏟아부었다

첫 SAR 탑재 위성…EO·IR 위성 1호기와 상호 보완
KAI, SAR 위성체 개발 주관…한화시스템 SAR 탑재체 공급

우리 군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탑재해 주·야간과 기상 악화 시에도 전천후 고해상도 영상·정보 수입이 가능한 우리 군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는 미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국방부 제공) 2024.4.8/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탑재한 우리 군의 독자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가 성공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과 한화시스템(272210) 등 국내 기업의 위성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 군의 독자 군사정찰위성 2호기는 이날 오전 8시 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 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미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정찰위성 2호기는 발사 45분 만에 팰컨9의 2단 추진체에서 분리돼 우주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했고, 2시간 40분 만인 오전 10시57분 해외 지상국과 교신에도 성공했다.

정찰위성 2호기는 지난해 12월2일 발사에 성공한 전자광학·적외선(EO·IR) 방식의 1호기에 이은 '425 사업'의 두 번째 정찰위성이자, SAR 탑재체를 장착한 첫 번째 위성이다. 425 사업을 통해 우리 군은 2025년까지 SAR 탑재 위성 3기를 추가로 쏘아 올려 SAR 위성 4기와 EO·IR 위성 1기 등 5기의 국방 위성을 확보하게 된다.

EO·IR 위성은 주야간 촬영은 가능하지만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 반면 SAR 위성은 레이다에서 전파를 발사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신호를 수신한 후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기상에 상관없이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특히 SAR위성은 빛을 잘 반사하는 금속 표적을 구분하는 데 독보적이다. 레이다·미사일·탱크 등 군사 장비들이 수풀과 위장막 등으로 가려진 경우 EO로는 관측이 어렵지만 SAR로는 식별이 가능하다.

이로써 우리 군은 주요 관심지역의 관측자료를 수 시간 내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며, 2호기는 도발 징후를 사전 탐지하고 타격하는 킬체인의 핵심역할을 하게 된다.

KAI 강구영 사장(가운데)이 석종건 방사청장(오른쪽) 및 발사관리단과 함께 SAR 위성 발사 행사기념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KAI 제공). ⓒ 뉴스1

특히 정찰위성은 모두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KAI가 2018년 12월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계약을 통해 SAR 위성체 주관업체로 개발을 주관하고 있고, 한화시스템은 SAR위성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SAR센서'와 '데이터링크 시스템' 개발에 참여해 SAR 위성 탑재체를 공급한다.

이명재 한화시스템 전문연구원은 "위성을 완벽하게 개발해 내야 한다는 긴장감에 부담도 됐지만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핵심 기술의 국산화 가능성을 확인했고,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KAI는 ADD와 지난해 5월 체결한 초소형 SAR검증위성 개발사업을 통해 향후 초소형위성을 양산하고 운영해 주요 관심지역을 24시간 들여다보는 감시체계 구축에 기여할 예정이다. KAI는 글로벌 협력을 기반으로 재사용 발사체와 우주비행체 등 상업성 높은 우주 모빌리티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한화시스템도 아이스아이·카펠라 스페이스 등 해외 선진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커버리지까지 가능한 위성 통합 솔루션 구축을 추진 중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