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號' 한화에어로, 비주력 사업 떼고 방산 경쟁력 극대화(종합)
한화정밀기계·한화비전 인적분할해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신설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 도약"…신재생에너지 한화솔루션과 함께 장남의 '두 날개'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5일 방산·항공우주 외 비주력 사업을 인적 분할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042660), 한화시스템(272210)과 함께 3사 중심의 방산·항공우주 사업에 집중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을 인적 분할해 신설 지주회사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을 설립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방산, 한화시스템(방산·IT), 쎄트랙아이(인공위성), 한화오션 등 주력 사업인 방산·해양·항공우주 부문 외에 한화정밀기계(산업용 장비 솔루션), 한화비전(보안 솔루션) 등 비주력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신설 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인적분할 후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지분을 각각 33.95%씩 보유하게 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에는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 합병하며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해양 방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이번 인적분할로 방산사업 구조 재편을 완성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방산 사업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그룹 주력 사업 중 하나다. 김동관 부회장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 인적분할이 김 부회장 등 삼형제의 분할 승계를 보다 명확하게 정리하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김 부회장은 방산 외에도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에서 신재생에너지와 방산을 책임지고 있다. ㈜한화가 지난 3일 풍력발전과 플랜트 사업 부문은 한화오션에 넘기고, 모멘텀 부문의 태양광 장비 사업을 한화솔루션에 양도하는 등의 그룹 사업재편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방산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지상과 해양, 우주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방산 기업의 정체성을 강화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신설 법인의 분할 비율은 9대1이다. 이날 이사회 결의 후 임시주주총회와 분할 신주 배정을 거쳐 오는 9월1일 기업분할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민수 부문 지주사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분할 재상장 후 한화비전과 합병해 사업지주사로 새출발할 계획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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