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위크' 日 승객 모시러 '하늘 위 호텔' 뜬다…日 하늘길 경쟁

4말5초 골든위크 앞두고 아시아나 2만석 대규모 증편…제주항공·에어서울 등 행사
올해 1~2월 한일 여객 407만명, 2019년도 넘어…현지 관광객 유치 '안간힘'

3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관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312만9천명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 86만2천명의 3.6배를 기록했다. 2023.7.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박재하 기자 = 일본의 대표적인 연휴기간 골든위크(4월 27일~5월 6일)를 한 달 앞두고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여행객 확보를 위해 증편과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한일 노선은 올해 1~2월 여객 수가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을 넘어서는 등 훈풍이 불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아시아나항공(020560) 홈페이지에 기준으로 5월 5일과 6일 인천~오사카 OZ114편에 기존 중대형기 A330(298석) 대신 495석의 A380이 투입된다. A380은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여객기로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장거리 수익 노선에 투입된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 1일부터 26일까지 주 3회 운항하는 인천~오사카에 부정기편 왕복 19회를 추가한다. 인천~도쿄(나리타)에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왕복 3회, 인천~후쿠오카에는 5월 6일 왕복 1회를 추가한다. 또 5월 8일부터 25일까지 인천~오키나와에 왕복 8회를 더한다. 부정기편에는 중·단거리 여객기가 아닌 대형기 A330(290석)이 모두 투입된다. 좌석 기준으로 총 1만8768석에 달한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이 5월을 앞두고 대규모 일본 노선의 증편에 나선 것은 일본 골든위크 기간 양국의 여행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는 주요 도시인 도쿄·오사카·후쿠오카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했고 장미란 2차관이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직접 도쿄를 방문했다. 5월은 한국의 노동절,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황금 연휴기간도연휴기간도 맞물린다.

지난해 국적사 중 한일노선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제주항공(089590)은 일본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현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제주항공은 주요 도시 외에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재운항한 오이타, 히로시마 등 10곳에 취항했다. 에어서울도 일본인 탑승객 겨냥해 공항철도 할인과 연계한 한일노선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서울랜드 입장권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부산(298690)은 5월 6일 부산~후쿠오카를 왕복 1회 증편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기준 1~2월 한일 노선 여객 수는 407만명이다. 전년 동기 270만명은 물론 코로나19와 노재팬 직전인 2019년 같은 기간 387만명보다도 앞선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미 정점 후 하락으로 전환하는 피크아웃 우려가 계속되지만 일본 여객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에서도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익스피디아 재팬은 자사 데이터를 분석해 골든위크에 혼자 여행하기 좋은 도시로 서울을 1위에 꼽기도 했다. 익스피디아는 "2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간편함"과 "맛집 여행, 미용 여행, 아이돌이나 드라마의 성지순례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에는 일본 국적사 전일본공수(ANA)가 새롭게 출범한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재팬이 인천~나리타에 신규 취항하기도 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