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사이클' 탄 K-조선, 1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수주도 순항
수익성 깎아내린 저가 수주 해소…고부가 물량 대체
친환경 선박 발주도 크게 늘어…"수익성 점진적 개선"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호실적 달성을 예고했다. 수익성을 가로막은 일회성 비용 우려를 지웠고 저가 물량이 점진적으로 해소됐기 때문이다. 선별 수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신조선가 상승 추세가 더해져 장기적인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5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정정공시를 통해 적자를 발표했다. 당시 자회사 HD현대중공업(329180)이 지난 2005년 수주한 해양플랜트 공사의 하자배상 청구에 대한 일회성 비용 707억 원이 반영됐다.
한화오션(042660)도 흑자전환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62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79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측됐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010140) 영업이익 전망치도 196억 원에서 4배가량 늘어난 840억 원이다.
조선 3사의 실적 개선은 기존 저가 물량을 해소한 결과다. 과거 실적을 갉아먹는 저수익 물량이 고수익 선박으로 교체되는 시점에 진입했다. 교보증권은 삼성중공업 매출 중 고마진 선종인 LNG선의 비중은 올해 50%에서 내년 60%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가 날로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1.45로 4년 전(129.18)과 비교해 40.4% 상승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지표다. 숫자가 높을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뜻한다.
조선 3사는 신조선가 상승 시기에 고부가 선박 위주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의 수요 증가에 따라 LNG 운반선 발주가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에만 총 72척(해양 1기 포함), 1조6716억 원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 연간 목표의 64.8%를 잠정 달성한 셈이다. 또한 한화오션은 12척(3조 1800억 원)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약 5조 원(18척) 물량을 확보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지난 2022년 수주한 고선가 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고마진 선종인 가스선 비중 상승이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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